2024년 10월 07일(월)

"한 번에 한집 배달한단 배민1서 치킨 시켰는데, 한강 빙빙 돌더니 도착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단건 배송이 원칙인 '배민1'(배민원)으로 치킨을 주문한 소비자가 배달원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분노했다.


4일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배민원의 단건 배송과 관련한 소비자 A씨의 민원이 접수된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민원은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올라온 것으로 A씨는 서울 여의도 소재의 한 치킨집에서 배민원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다.


내용에 따르면 A씨가 설정한 흑석동 부근 배송지는 매장으로부터 통상적으로 약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했다. 하지만 실시간 배달원 위치 서비스를 살펴보니 배달원의 위치는 한강을 건너 용산 부근으로 찍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배달원의 실시간 위치로 파악된 용산 부근은 치킨집은 물론, 최종 배송지와도 동떨어져있는 전혀 다른 동선이다.


A씨는 "한 번에 한 집만? 도대체 얼마나 배달을 받았길래 한강을 넘어가냐. 배고파 죽겠는데 아직도 안 온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슷한 경우를 겪은 적이 있다. 매장에 전화했더니 정작 내 음식을 가져간지는 35분 지났다고 하더라", "다른 배달대행업체 이용해서 따로 또 배차 받은 듯", "배민1은 솔직히 배민 자체 라이더가 배달하는 게 맞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사이트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확인 결과 해당 건은 묶음 배달을 위반한 것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해당 라이더는 음식 픽업 이후 고객에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길을 잘못 들어 용산까지 진입했다가 돌아 나온 경로로 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배달의민족 측은 라이더가 단순히 길을 돌아갔거나 예상 가능하지 않은 루트로 배달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단건 배달 위반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라이더 소명 과정을 거쳐 명백한 위반 행위가 확인될 경우 계약을 종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배달의민족은 단건 배달을 위반한 일부 라이더들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한 바 있다.


한편 단건 배달은 원칙적으로 주문 1건을 받아 한 집만 배송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배달원들이 배민원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배달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할 경우 사실상 고객 입장에서는 단건 배달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한 배달기사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익명 투표에 따르면 "배민1과 쿠팡이츠 묶음 배송을 해봤다"고 답한 비중이 35%(중복투표)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