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김포대 다니는 신병에 '김포공항'서 비행기 타고 입대했냐 장난친 선임병의 최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김포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입대했겠네?" 


새로 부대에 전입온 신병에게 친해지자는 의미로 '아재 개그'를 날린 선임병. 하지만 그의 의도와 달리 이날 장난은 '마음의 편지'로 이어졌다. 


지난 2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타임' 전북대학교 게시판에는 "와 군대에서 마편으로 부조리 찔렸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마음의 편지에 찔렸는데 그 이유가 너무 어이가 없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 억울한 일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A씨는 최근 새로 전입온 신병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나온 대학교를 알게됐다. 신병은 김포대학교 호텔외식조리학과에 다니다 군 입대를 했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게된 A씨는 신병에게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입대했겠네?"라며 농담을 던졌다.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상황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 이날 A씨는 간부의 호출을 받게된다. 간부는 후임들에게 장난식으로라도 '학력비하'를 하지말라며 주의를 줬다.


얼마 전 신병에게 장난을 친게 화근이 된 것이다. 이날 A씨가 친 장난을 신병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마음의 편지'에 썼고 이런 결과가 발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간부가 역지사지로 바뀐다면 기분이 상할 것이라면서 학력 비하 하지 말라고 하더라"라며 "솔직히 학력 비하 할 학벌도 아닐뿐더러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다수 누리꾼은 "이게 왜 학력 비하인지 전혀 모르겠다", "정말 가벼운 장난이 아닌가", "이제 정말 후임에게는 말도 못 거는 시대가 온 듯"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평소 학력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면 기분 나쁠 수 있다", "유치한 장난도 때로는 기분이 나쁠 수 있다", "누군가 기분이 나쁜 건 옳다, 옳지 않다를 따질 수 없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소원 수리(마음의 편지)는 병영 부조리를 막기 위해 대한민국 국군에서 실시하는 제도로 병사들이 지휘관에게 부조리나 고충을 신고할 수 있게 만든 제도다. 다만 신고 내용에 따라 가해자는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