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백신 부작용 무서워 접종 안했다가 아빠한테 '이기적'이라고 욕먹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부작용이 무서워 백신 접종을 미룬다고 발언했다가 아버지와 싸운 한 10대 청소년의 사연이 올라왔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 안 맞는 게 이기적인 거냐?"라는 제목의 A씨의 사연이 게시됐다.


A씨의 글에 따르면 이날 A씨는 아버지에게 "부작용이 적은 확률일지라도 자신에게 어떻게 해를 끼칠지 누가 아냐"며 "백신패스도 미뤄진 김에 최대한 늦게 접종하겠다"고 발언했다.


A씨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세상이 변화하면 변화에 따를 줄도 알아야 한다"며 A씨의 선택이 이기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그게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말할 줄 알아야 된다"며 반박하자 아버지는 돌연 화를 내시고는 집 밖을 나갔다.


A씨는 아버지의 행동을 이해 못 하는 한편 자신이 정말 아버지의 말대로 이기적인 것이냐며 누리꾼들에게 질문을 남겼다. 


A씨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기적이라곤 할순 없지 않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안 맞는 게 맞는 거임"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생각에 공감을 표했다. 


다만 "이기적인 건 맞지 자기만 살겠다고 안 맞은 거잖아", "백신 안 맞은 사람이랑 같이 활동하는 건 부담스럽다", " 아직도 안 맞은 사람이 많구나" 라며 A씨와 다른 생각을 표한 누리꾼들도 많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백신으로 인한 갈등은 이제 가정 내부로 심화되고 있다. 


지난 11월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웨스트버지니아주 간호사 로럴 호트는 자신의 딸과 딸의 동거남이 백신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나가라고 요구했다. 


남편마저 딸의 편을 들자 호트는 자신이 집에서 나갔다. 두 사람이 다시 재회한 건 심장마비로 숨진 남편의 장례식장이었다. 


이른바 백신 분열이 하나의 사회적 갈등으로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보건 우려를 벗어나 사회적인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에 큰 우려를 표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