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엽기적인 '70cm 막대기' 살인 사건...피의자는 어린이스포츠센터 대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경찰이 서울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막대기 살인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께 "누나가 폭행 당하고 있다"는 40대 A씨 신고를 받고 사건 현장인 스포츠센터를 찾았다.


신고를 한 A씨는 스포츠센터 대표로, 경찰이 도착하자 "그런 신고를 한 적 없다", "어떤 남자가 들어와서 그 사람과 싸웠는데 현재 도망갔다"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수색하던 경찰은 피해자인 20대 직원 B씨가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맥박 확인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 "사건과 관련 없는 사람이고 술에 취해 잠든 것"이라는 A씨 말만 듣고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씨는 같은날 오전 9시쯤 "남성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며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A씨는 경찰에 "같이 술을 마신 직원 B씨가 음주운전을 하려고 해 말리다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발견 당시 온몸에 멍이 든 채 엉덩이 쪽에는 외상이 있었다. 이에 경찰은 A씨에게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의 항문 부위가 플라스틱 막대에 찔리면서 장기가 손상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1차 소견을 냈고, 경찰은 곧바로 살인 혐의로 변경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센터 내에서 어린이 교육용으로 사용하던 70cm 길이의 막대로 B씨를 때리고 찌르는 등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막대는 현장에서 발견됐으며 센터 내에 50~60개 정도 비치돼 있었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