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서울 시내버스 현금 '돈통' 없애고 지하철처럼 '카드'만 받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앞으로 서울시에서 '현금통' 없는 시내버스를 더 많이 보게 될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가 1월 1일부터 '현금 없는 버스'를 더 늘리겠다고 밝힌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일부터 시내버스 10개 노선 250여 대를 새롭게 현금승차 폐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로써 현금승차 폐지 대상인 서울 시내버스는 총 18개 노선과 420여 대가 됐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2개 회사 8개 노선 171대 버스에서 현금승차 폐지 사업을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서울시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시범 사업이 끝나는 6월까지 진행 경과를 확인하고 전면 시행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 측은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현금 승차자들의 불편함을 자세히 파악한 이후 전면 시행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현금 승차를 폐지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현금 이용 승객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시 시내버스 현금 이용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시내버스 전체 승객 가운데 현금을 사용하는 승객의 비율은 지난 2010년 5.0%에서 2019년 1.0%로 급격히 감소했으며 2020년 0.8%를 기록하며 1% 미만으로 떨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위생, 효율성, 안전 등 3가지 이유로 현금승차 폐지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는 현금 승차를 없애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바이러스의 현금을 통한 전파 우려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현금 수입금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절감과 버스 운전사가 운행 중 잔돈 지급을 위해 단말기를 조작할 때 생기는 안전사고 위험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어린이, 고령자 등 교통 약자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평소 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간혹 카드를 가지고 오지 않거나 잔액이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이들은 "현금 없는 버스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충분한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취지는 좋으나 이에 대한 효과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시에 이어 인천시도 이달 10일부터 6월 30일까지 일부 시내버스 노선의 현금 요금함을 없애고, 현금승차 폐지 시범노선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