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폐암 투병 중인 故 김철민에 '치료비 1000만원' 남몰래 보내줬던 김태균

뉴스1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개그맨 김태균이 폐암 투병 생활을 하던 故 김철민에게 온정을 베풀었던 일화가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더팩트는 DJ 하심이 절친한 후배 故 김철민에게 들었던 김태균의 선행을 공개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DJ 하심은 "끝까지 함구해 소중한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었는데 조문하러 온 故 김철민의 연예계 선후배들을 보니 저도 모르게 울컥해 발설하고 말았다"라며 故 김철민의 빈소를 방문한 조문객들과 대화 중 김태균의 선행 비하인드를 털어놨다고 밝혔다.


DJ 하심은 "故 김철민이 어느 날 저한테 '태균 씨가 치료비에 보태라고 큰돈을 보낸 것 같은데 아무래도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다'라고 그러더라"라고 전했다.


김태균에게 남모르게 1천만 원을 전달받은 故 김철민이 생각지도 못한 너무 큰돈에 '혹시 실수로 잘못 보낸 게 아닌가' 생각했던 것이다.



평소 누나 같은 선배로 故 김철민을 아꼈던 방송인 김혜영은 김태균이 그런 속 깊은 사람인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김혜영은 "세금을 공제해 주는 기부금도 아니고 수천만 원을 순수 치료비로 내놓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저도 빈소에 들렀을 때 그 소식을 처음 듣고 개그맨 후배들의 끈끈한 의리와 사랑에 울컥 눈물이 났다"라고 회상했다.


지난 2019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을 이어온 故 김철민은 그해 11월부터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까지 복용하며 완쾌 의지를 보였으나, 10개월 뒤 부작용으로 복용을 중단하고 다시 항암 치료에만 전념했다.


2년여 동안 진행된 항암치료와 요양원 생활비 등으로 故 김철민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故 김철민과 1994년 MBC 개그맨 공채 5기 동기이자 나이는 5살 아래인 김태균은 그와의 뜨거운 동료애가 있어 이같이 힘든 故 김철민에게 선행을 베풀었던 것이다.



김태균 외에도 엄용수, 김혜영, 유재석, 조세호, 남창희, 정찬우, 박명수, 김현철 등 많은 선후배들이 故 김철민의 병원비를 후원했다.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 출신 가수들은 함께 출연했던 故 김철민을 위해 '힘내라 철민아' 자선콘서트를 갖기도 했다.


DJ 하심은 "故 김철민이 처음 폐암 발병 소식이 알려진 이후 연예계 동료들을 비롯한 사회 각계의 수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병원비와 요양원 휴양 시설에 머무는 비용들을 감당할 수 있었다"라며 "그 소중하고 고마운 마음을 마지막 순간까지 가슴 뜨겁게 담고 떠났을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故 김철민은 폐암 말기 투병 중 지난 16일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향년 58세의 나이에 별세했다.


Facebook '김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