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직원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가 또 한 번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 부사장이 직원 1000여 명에게 깜짝 선물을 보냈기 때문이다. 선물을 보낸 주인공은 김홍경 부사장이다.
26일 중앙일보가 삼성 관계자 등의 말을 빌려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경영지원실장인 김홍경 부사장은 지난 17일 경영지원실 산하 기획·재경·지원·구매 등을 담당하는 인력 전원에게 개별적으로 스타벅스 쿠폰 5만 원어치를 문자메시지로 선물했다.
이달 초 부임한 김 부사장은 직원들과 온라인 상견례 자리에서 연말을 맞아 직원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자 선물을 받은 대부분의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근 여러 기업에서 세대 간 소통 방식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뜻하고 눈길을 끄는 선물'이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미처 부사장이 보낸 문자라고 생각도 못 해 '스팸인줄 알았다'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한 간부는 "최근 10여 년간 이런 선물 지급 사례는 없었다"며 "신인사제도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과 관련해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해지자 회사 측에서 격려용으로 보냈다고 짐작한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29일 연공서열 폐지를 골자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삼성을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기업처럼 수평적인 조직으로 바꾸는 게 목표다.
직원 승격의 기본 조건이었던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한다.
또 수평적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해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를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된다.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할 예정이다.
직원들을 위한 여러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특히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들에게 다른 직무·부서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회사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성과관리체제도 전면 도입해 상호 협력과 소통을 이끌어 내고 조직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