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이런 자식 낳아 국민들한테 죄송"...울컥하며 공개 사과한 하리수 엄마

MBN '특종세상'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국내 1호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의 어머니가 국민에게 사과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하리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리수가 외출 준비를 하는 것을 본 어머니는 "나는 우리 딸 저렇게 성전환 수술하고 나서 그전에도 잘 안 했지만 화장이라는 것을 안 했다.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뭐가 죄송스럽냐"고 묻자 하리수 어머니는 "저런 자식을 낳아서 죄송스러워서"라고 착잡하게 답했다.



MBN '특종세상'


이어 어머니는 "내가 화장 같은 거, 옷도 빛나게 안 입고, 비싼 거 안 입고 꼭 이렇게만 하고 다닌다"며 "화장품을 우리 딸이 많이 가져다준다. 그거 다 남 주지, 나는 하나도 안 쓴다"고 털어놨다.


누구에게 죄송하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어머니는 "국민한테. 이런 자식 낳아서 미안해서"라고 울컥했다.


지난 2017년 6월 하리수는 미키정과 결혼 10년 만에 협의 이혼했다.


하리수는 "좀 더 늙기 전에 내 남편이었던 미키정씨가 진짜로 아이를 낳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했고, 그 당시에 사업을 하며 출장도 다니고 하면서 사이가 소원해졌다. 지금이 딱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싶었다. (미키정)이 외아들이라 독자다. 저한테서 대가 끊기니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MBN '특종세상'


어머니도 "아픈 손가락이다. 아기를 못 낳으니까. 다른 것은 다 괜찮은데 임신만 못한다"라고 하리수의 고충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어머니는 "내가 '수술하기 전에 아기 하나 낳고 수술할걸 그랬다' 하니까 그 아기가 얼마나 불행하냐고 하더라. 자기 같은 부모를 두면 스트레스받아서 정상으로 못 산다더라. 앞으로 내가 죽고 나서 걱정이다. 내가 죽으면 혼자가 되니까"라며 앞서 모진 말과는 다르게 하리수에 애틋함을 드러냈다.


하리수의 성 정체성을 두고도 어머니는 "아들이 딸 된다니 좋아할 사람 있나. (하리수가) 머리 땋고 군대를 갔다. 3~4일 만에 제대증을 받아 왔는데 정신질환 5급이었다. 군대 끝나고 그다음에 수술한 것"이라고 착잡했던 마음을 표현했다. 


MBN '보이스트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