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옷소매 붉은 끝동' 이산(이준호 분)과 성덕임(이세영 분)이 먼 길을 돌아 사랑을 확인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이산과 성덕임의 사랑이 홍덕로(강훈 분)의 폭주와 함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산은 정치적 압박에 의해 덕로의 누이동생인 원빈(박서경 분)을 후궁으로 들였지만 후궁 처소에서 밤을 보내는 대신 대전에서 번을 서는 덕임의 곁으로 돌아오며 흔들림 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덕임은 그런 산의 모습이 내심 기뻤다.
반면 외척이 된 덕로는 관상감을 꼬드겨 합궁일을 조작했다가 발각되는 등 끝 모를 야욕을 드러냈고, 산은 계속되는 덕로의 무리수에 점점 그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궁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울증을 겪던 어린 원빈이 급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덕임은 배후에 덕로가 있음을 알아냈다.
덕임은 덕로가 산의 최측근인 만큼, 산이 덕로를 감쌀지도 모른다는 판단 하에 대비(장희진 분)에게 도움을 청하려다 산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산은 자신을 기다려주지 않고 대비전을 끌어들이려 한 덕임에게 분노했고, 덕임은 동무의 목숨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산에게 격분했다.
상처받은 산은 보란 듯이 덕임에게 입을 맞췄고, 덕임이 입맞춤을 받아들인 순간 밀어내며 출궁을 명했다.
덕임이 출궁하고, 덕로가 관직을 내려놓고 궐을 떠난 뒤 1년이 흘렀다. 산은 이번에야 말로 덕임을 잊기로 마음 먹고 화빈(이서 분)을 새로운 후궁으로 들였다. 그러나 혜경궁(강말금 분)이 덕임을 궁으로 불러들이고 덕임이 화빈 처소의 궁녀로 산과 마주치기 시작하며 산의 다짐은 물거품이 됐다.
그런 와중에 덕로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덕로의 마지막 편지를 받은 산의 마음은 착잡해졌다. 이 과정에서 산은 어린 시절 금서를 읽은 자신을 위해 책장을 찢어 목숨을 구한 이가 덕로가 아닌 어린 생각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방송 말미에는 어지러운 마음을 품은 산과 덕임이 단둘이 조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덕로의 사망 소식을 들은 덕임이 홀로 눈물 짓는 모습을 목격한 산은 마음이 무너져 내렸고, 여전히 덕임을 원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과거 자신을 도운 생각시가 덕임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한 산은 다시 한 번 애틋한 진심을 털어놨다. 뒤이어 산은 마지막이란 심경으로 "역시 너무 늦었느냐? 한 번 변해버린 것은 돌이킬 수 없느냐?"며 덕임의 사랑을 갈구했다. 대답 없는 덕임의 모습에 체념한 산은 조용히 돌아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 순간 덕임이 산의 옷소매를 붙잡아 걸음을 멈춰 세웠고, 돌아선 산이 덕임을 품에 끌어안고 "널 그리워했다"며 고백하는 모습으로 극이 종료돼 폭발적인 여운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