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설강화 : snowdrop'(설강화)의 한 스태프가 비판 여론에도 드라마를 옹호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설강화' 스태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장 사진을 담당했던 사진가라며 실명을 당당하게 밝힌 A씨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드라마에 제기된 비판을 인정하지 못했다.
방송 시작 전부터 논란이 나온 것에 A씨는 "내용을 모르시니 그렇게 오인하실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며 "어디에도 안기부가 미화된 부분은 없었고 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관여한 부분은 더더욱 없었다. 모든 오해는 방송이 시작되면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 믿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하자 '설강화'를 비판하는 여론이 크게 일었고 A씨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A씨는 "민주화 운동을 다룬 드라마가 아니다. 대본 어디에도 간첩과 민주화는 연관이 없다. 안기부를 미화했다고 할만한 게 안나온다"며 "이번 논란이 이해는 가나 공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창작자는 머릿 속에 뭔가 떠오르면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진짜 건강한 사회다. 불편하다고 세상에서 아예 사라지게 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재차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이 오해라고 억울함을 표한 A씨는 "'설강화'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허구라 밝혔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우려하는 것들이 (아예, 거의)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면 된 거 아니냐. 운동권 대학생들이 언급하지도 못하는 성역이냐. 안기부가 드라마 소재로 사용하면 안되는 성역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설강화'에서 운동권 학생들을 전혀 비하하지 않지만 반대로 비하하면 안되냐. 우리가 군인들의 일탈은 허용이 돼도 운동권 학생들의 이면? 그런 거는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냐. 심지어 상상으로도?"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은 누리꾼의 강한 비판을 받았고 결국 A씨는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해당 게시물 마지막에서 '설강화'가 끝까지 방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A씨는 "방영 자체가 싫으시다면 다른 채널 드라마를 봐달라. 그게 표현의 자유 가치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이한열기념사업회 산하 이한열기념관 측에서 "나치를 찬양하는 행위와 같다"고 '설강화'를 비판한 데 대해 A씨는 "저희는 나치 부역자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A씨의 발언을 두고 해당 게시물에서 누리꾼은 "당연히 비하하면 안 되지", "피해자 측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거기서 끝난거 아니냐", "관계자라는 사람들도 왜 문제인지를 파악조차 못하는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다수 달면서 반박하고 있다.
간첩이 민주화운동에 관여했다는 설정이 아니라 간첩을 운동권으로 오해했다는 설정 자체가 문제라는 게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또한 안기부를 미화하지 않았다는 A씨 주장에 누리꾼은 극 중 안기부 요원이 시위 중인 운동권을 제치고 간첩만 쫓는 점, 조사를 위해 기숙사에 들어가고도 한 대학생이 당당히 맞서자 기에 밀려 물러나는 점 등을 꼽으며 당시 피도 눈물도 없었던 안기부를 미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