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원조 '스파이더맨' 영화 시리즈에서 피터 파커의 '절친' 해리 오스본 역으로 열연한 배우가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미투 폭로 4년 만인 지난 22일(현지 시간) 배우 제임스 프랭코(James Franco)는 미국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XM의 'The Jess Cagle Show'에 출연해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제임스 프랭코는 자신을 향한 미투 논란과 관련해 "내가 가르치던 연기 학교 학생들과 잠자리를 가졌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부적절한 일을 저지른 것은 맞다"면서도 "성적인 목적으로 여성을 유인하기 위해 연기 학교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제임스 프랭코는 지난 2014년 연기 학교인 스튜디오4를 설립했다.
제임스 프랭코는 당시 연기 수업을 들은 학생 4명과 성관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학생들은 제임스 프랭코에게 '성 착취'를 당했다고 폭로했고, 그중 두 명은 그가 성관계 장면을 강제로 촬영하게 했다며 소송을 진행했다.
제임스 프랭코는 해당 혐의를 부인했지만 끝내 지난 2020년 6월 소송을 마무리하기 위해 223만 5천 달러(한화 약 26억 5400만 원)의 합의금을 지급했다.
인터뷰에서 제임스 프랭코는 혐의를 부인하고 그간 침묵을 지켰던 것에 대해 "그저 침묵할 때인 것 같았다. 아무 말도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과 합의된 관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생각했다"며 "현재 성중독자 치료를 받고 있다. 20년 넘게 그것에 푹 빠져 있었다. 논란이 일어난 후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치료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임스 프랭코는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인 피터 파커의 '절친' 해리 오스본 역으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해리 오스본은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를 질투해 '빌런'으로 그와 대결하기도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를 도와 엠제이를 살리려다 끝내 목숨을 잃는 비운의 캐릭터다.
제임스 프랭코가 출연한 작품에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127시간', '에이리언: 커버넌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