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방송인 배성재가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 방송 조작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후시 녹음으로 자신의 멘트가 들어간 것은 맞지만 이같은 사태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배성재는 피하지 않고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24일 배성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켜고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중계방송에 나오는 목소리를 따로 녹음한 건 아니다"라며 "촬영 중 쉬는 시간에 작가나 막내 연출자가 써온 멘트를 읽어달라고 하면 예고에 쓰이는지, 본방에 쓰이는지, 언제적 경기인지 모르고 기계적으로 읽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부분이 편집 조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 상상 자체를 하지 못했다"며 "거기엔 선수, 레전드 감독들이 있는데..."라며 더이상 말을 잊지 못했다. 

또 그는 "제가 기억하기로는 초반 스코어가 4대0이었고 4대3이 되지 않았다. 근데 제 목소리로 버젓이 4대3으로 나갔고 그 멘트를 한 것도 사실이지만 거기에 쓰인다고 생각하지 못하게 기계적으로 읽은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승부를 조작하거나 흐름을 바꾸려고 제작진이 개입하려는 것은 제가 보는 한에서는 없었다. 선수 감독들은 진심이었고 100명이상이 현장에 봐 왔다. 승부조작은 아니다. 결과를 바꾼 적은 한번도 없다"며 "최대한 재미있게 끌고 가려고 했을 것. 그런 제작환경이 많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앞서 골때녀는 지난 22일 방송분에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를 담아냈다. 이날 방송분에는 두 팀이 접전으로 진행됐다. 

먼저 승기를 잡은 FC구척장신이 승부를 3대0으로 앞서갔고, 뒤이어 FC원더우먼이 따라잡으며 4대3까지 따로 잡았으나 6대3으로 FC구척장신이 승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방송이 나간 뒤 편집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4대0으로 표시된 점수판이 화면에 나가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출연자의 위치와 점수판 등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고,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편집 조작 사실을 인정했다. 

 제작진은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며 "제작진이 안일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문 발표에도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해설인 배성재와 이수근에 대한 시선은 더 좋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이들에게 "조작 방송에 가담한 게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제작진은 다시 한번 나서 중제했다. 제작진은 "이번 일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출연진과 진행자 두 분 배성재, 이수근님과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촬영 현장에서 선수들의 열정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신 두 진행자 배성재, 이수근 님은 이번 일과 전혀 무관하며, 두 분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