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나무 가지치기하다가 북한군 도끼에 기습공격 당한 군인 보며 충격받은 '꼬꼬무' 패널들 (영상)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뻔한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76 도끼만행사건'이라는 부제로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 생긴 그 날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당초 1976년 비무장지대의 공동경비구역 JSA에는 군사분계선이 존재하지 않았다. JSA 안에서는 북한군과 남한군이 자유롭게 오갔으며, 이들은 대화를 나누고 물물교환을 하는 등 우정을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한민국 특전사인 64인의 비밀 결사대에 북한군을 살상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한국군이 미군과 함께 미루나무를 베러 갔다가 북한군과 시비가 붙었던 게 화근이 된 것이다.


한창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을 때 공동경비구역 최고 빌런으로 불리던 북한군 박철 중위가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는 "왜 북한이 심은 나무를 남한군이 자르는 거냐"라고 시비를 걸었다. 


그럼에도 미군 보니파스 대위가 계속해서 가지치기 작업을 하도록 지시하자 북한군이 기습 공격을 시작했다. 8.18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벌어진 순간이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심지어 북한군은 몽둥이에 도끼까지 들고 공격에 나섰다. 한국군과 미군은 북한군을 향해 총을 쏠 수는 없었다. 공동경비구역에서 총격이 시작되는 순간 전쟁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보니파스 대위와 배럿 중위는 도끼에 맞아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MC들은 당시의 끔찍했던 사건 현장이 담긴 사진 및 영상을 패널들에게 보여줬다. 아수라장이 된 상황을 본 정용화는 "진짜 쫓아온다. 상상이 안 간다"라며 화면에서 눈을 돌리지 못했고, 한승연은 입을 틀어막으며 놀랐다.


결국 미군은 북한에게 범죄 행위를 인정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북한 측은 "도끼를 애초에 미군이 들고 온 거 아니냐. 미군이 먼저 공격했다는 증거가 도끼 아니냐"라며 정당방위라 주장했다.


분노한 미군은 F-4 팬텀 전투기, F-111 전폭기, B-52 전략 폭격기, 항공모함 미드웨이 호 등을 한국으로 들여와 북한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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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주한 미군 사령군에는 폴 베니언 작전이 떨어졌다. 도끼만행의 원인이 된 미루나무를 베어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숨은 의미는 따로 있었다. 폴 베니언 작전 중 북한이 반격을 한다면 화력을 총동원해 휴전선을 연백평야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며,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에는 핵폭탄까지 투하하라는 지시까지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도 "우리가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 미친개한테는 몽둥이가 필요하다"라며 북한이 다시 도발할 경우 즉각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행히 미루나무 벌목이 진행되는 동안 별다른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북한 측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이번에 사건이 일어나서 유감이다. 앞으로는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양측이 다 같이 노력해야겠다"라고 밝혔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날 이후 공동경비구역에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군사분계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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