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3월 8일 셔츠 산 거 28만 6천 동, 아메리카노 4만 5천 동, 또..."
길 한복판에서 공책을 들고 무언가를 읊고 있는 한 남성.
그 앞에는 기가 찬다는 듯 가만히 그를 노려보는 여성의 모습이 보인다.
대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소하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느 길거리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여성의 앞에 서서 공책에 든 무언가를 하나하나 읽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 남성의 앞에서 짜증을 내던 여성은 휴대전화를 꺼내 남성의 말을 받아적기 시작한다.
이를 촬영한 목격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이별 후 데이트 비용을 정산하고 있었다.
남성은 헤어진 전 여자친구에게 찾아가 그를 붙잡고 "공평하게 계산하자"라며 공책을 꺼내 들었다.
공책에는 남성이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계산한 데이트 비용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일단 기억나는 것만 계산했다"라며 남성은 큰 소리로 공책에 적힌 것을 읽기 시작했다.
"3월 8일 셔츠 샀지 이건 28만 6천 동(한화 약 1만 5천 원), 아메리카노 너 한 잔 마신 거 4만 5천 동(한화 약 2,300원)…. 6월 16일 빵 먹은 거 2만 1천 동(한화 약 1천 원), 밀크티 2만 7천 동(한화 약 1,400원)" 그는 끝없이 숫자를 읽어내려갔다.
그러더니 "콘돔이랑 모텔 비용은 아직 계산 안 했는데 230만 동(한화 약 12만 원)정도인 것 같아"라고 덧붙였다.
가만히 듣고 있던 여성이 "나도 네가 먹고 마신 거 돈 낸 적 있잖아"라고 하자 남성은 "빚진 사람이 누구든 적어서 더하고 빼자"라고 제안했다.
잠시 계산을 하던 남성은 전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빚진 돈이 800만 동(한화 약 41만 원)이라면서 "머리 아프기 싫으면 빨리 계산하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여성은 일을 해야 해 바쁘다며 자리를 떠났다고.
해당 영상은 게시 반나절 만에 조회 수 500만 회, 댓글 3만 개를 돌파하며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사랑해서 데이트 비용을 낸 것을 이제 와서 하나하나 다 계산하나"라며 청년의 행동을 비난했다.
그런가 하면 소수의 누리꾼들은 "여성이 잘못해서 헤어진 것일 수도 있다", "헤어지고 나면 돈이 아까운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청년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