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아랫집서 악취 올라온다며 '층간소음'으로 복수하던 할머니의 반전 진실 (영상)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악취 때문에 3년 동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는 어느 주민의 사연이 전해졌다.


주민 A씨는 집안 곳곳에서 시도 때도 없이 나는 냄새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호소했는데 반전이 있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냄새 때문에 아랫집과 3년째 갈등을 겪고 있다는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집 안으로 냄새가 쫙 올라오는데 미치겠더라"라며 악취의 원인으로 아랫집을 지목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그는 "저 집에서는 자기네 집에선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고 하더라. 굿을 하는지 제사 지낼 때 향을 쓰는 데 우리가 하도 항의를 하니까 이제는 녹차 향을 피운다"고 주장했다.


3년째 계속되는 악취에 대응하기 위해 결국 A씨는 냄새를 멈춰달라며 발을 쿵쿵 구르기 시작했고, 아랫집은 층간소음에 시달리게 됐다. 이에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아랫집에는 냄새를 유발할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랫집 주민은 "자꾸 냄새난다고 쿵쿵거리는데 냄새날 물건이 하나라도 있으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 같다. 장롱문까지 다 열어봤다. 내가 무당인 줄 알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에 실내환경 전문가가 직접 A씨의 집을 찾아 특수장비를 이용해 악취의 원인을 찾아 나섰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놀랍게도 냄새의 원인은 클렌징 크림이었다. 이 크림의 유통기한은 2017년 6월까지로 이미 부패한 상태였다. 전문가가 장비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기계에는 34.8이라는 숫자가 떴다. 보통 음식물 쓰레기 수치가 15, 썩은 달걀이 30 정도의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는 "녹차 냄새가 난다고 하지 않으셨냐. (클렌징 크림이) 녹차로 만든 거다"라고 했다.


A씨는 클렌징 크림을 열어본 적이 없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전문가는 "일단 원인이 될만한 걸 하나 찾아봤으니 오늘 그걸 치우고 며칠 주무셔보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며칠 동안 문제의 클렌징 크림을 치우고 생활했고, 더 이상 '향' 냄새는 나지 않았다.


이후 A씨는 자신의 오해로 고통받은 아랫집에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 또 그동안 자신의 항의를 들어준 경비원에게도 미안함을 전했다.


Naver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