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06일(수)

영화 '친절한 금자씨' 속 이영애 딸, 美 육군 장교로 한국 근무

커스틴 권 중위 / Facebook 'UnitedNationsCommand'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배우 이영애의 딸 역할을 맡았던 아역 배우의 근황이 전해졌다.


21일 유엔군사령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아역 배우에서 미 육군 중위가 된 커스틴 권, 한국 이름 권예영(28)의 사진이 게재됐다.


유엔군사령부에 따르면 권 중위는 현재 유엔군사령부에서 의장대 선임참모로 근무 중이며 전술 훈련 계획 수립과 실행, 의장대 행사 조율 등의 임무를 맡고 있다.


금자(이영애 분)와 제니(권예영 분) / 영화 '친절한 금자씨'


앞서 권 중위는 미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한국으로 와 여러 광고와 어린이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러던 중 지난 2005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 데뷔했다. 당시 권 중위는 금자(이영애 분)의 딸 제니로 활약했다.


캐스팅 당시 제니는 어린 시절 호주로 입양돼 한국말을 못 하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뛰어난 영어 실력을 가진 권 중위가 연기할 수 있었다.


이후 권 중위는 차기작을 물색하나 싶었지만 더 이상의 연기는 볼 수 없었고, 16년 만에 이런 깜짝 근황을 전한 것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권 중위는 한국 전쟁이 끝나고 미국에 정착한 조부모님을 보고 군인을 꿈꾸게 돼 육군에 자원 입대했다고 한다.


UNC 공보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부모님에게서 자유의 소중함을 배웠다"며 "조부모님께 두 번째 기회를 준 나라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분들이 가졌던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군인이 됐다"고 밝혔다.


권 중위는 "난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에서 자랐기 때문에 한국을 내 집이라고 부른다"며 "한국의 '정(情)' 문화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한국을 돋보이게 하고, 한국과 한국인들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런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문화의 일부가 돼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