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반려견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반려견을 둘러싸고 고민 해결을 부탁한 충남 홍성의 예비부부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예비 부부의 집에는 4살 말티즈 모모, 도리, 2살 말티즈 봉자가 있었다.
곧 결혼하기로 한 예비 남편은 "연애하기 전에 프로필 사진을 보고 강아지 키운다는 걸 알았지만 세 마리나 되는 줄 몰랐다. 저는 강아지를 안 키워봐서 잘 몰랐고 손이 많이 가겠다, 돈이 많이 들겠다 그정도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강아지 산책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예비 아내는 강아지 3마리를 한 마리씩 산책을 가는 걸 선호했던 것이다.
예비 남편은 "그냥 다 같이 가면 안 되냐"며 내키지 않아 했다.
그는 "산책 몇 번 나가보니 개인적으로 좋진 않더라. 따로 가는 게 좋다니 따로는 가는데,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니 차라리 다같이 가는 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예비 아내는 "남자친구가 저한테 딱 잘라서 '산책을 못하겠다'고 이야기하더라. 그래서 더 말 못 하겠다"고 토로했다.
결국 예비 남편 뜻대로 강아지 3마리를 한 번에 산책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산책을 나가자마자 도리가 스태프에게 공격적으로 덤벼들기 시작했다.
예비 아내는 "도리가 사회성도 부족하고 겁도 많아서 산책을 나가면 사람이나 다른 강아지 친구들한테 달려들고 공격적으로 짖는다"고 고민했다.
두 사람은 반려견들과 함께 자는 것에 대해서도 부딪쳤다.
잘 때 침대 위로 올라와 잠을 방해하는 반려견들을 침대 밖으로 내보낸 예비 남편은 "자다보면 제가 항상 쫓기는 꿈을 꿨다. 몸서리 치면서 깨면, 옆에서 모모가 제 귀에다 아주 거친 숨소리를 내쉬고 있더라. 잠을 못 자니 이건 좀 심각한 문제라 생각했는데, 이 친구(예비신부)는 강아지가 없으면 잠을 못 잔다"고 말했다.
서로 합의한 대로 반려견들을 내보냈지만 예비 신부에게는 아직 방문까지 닫고 자는 건 용납 안 되는 일이었다.
예비 아내는 "저 혼자 살 땐 애들이랑 어떻게 지내든 상관없었는데, 이제는 아니니까 눈치가 보인다"며 "뭔가 개 키우는 게 죄인이다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서로에게 바라는 점으로 예비 남편은 자신이 도울 때는 돕겠지만 산책을 아내가 오롯이 담당하는 것과 잘 때 문을 닫고 반려견들을 거실에 분리하는 점을 원했다.
강형욱은 "반려견이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니지만 곁에서 항상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은인일 것"이라는 설명으로 예비 남편의 이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강형욱은 "마음이 아픈 사람일수록 반려견에게서 많은 위로를 받는다"며 "강아지들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면 내가 받았던 사랑을 이제부터 갚아 주면 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 예비 아내의 울음을 터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