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거주지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조씨는 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9년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명)가 치료 중 그렸던 그림이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17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전일 오후 8시 47분께 조두순의 집에 20대 남성 A씨가 찾아가 집 안에 있던 망치로 조씨 머리를 가격했다. 당시 A씨는 경찰을 사칭해 침입했고 망치를 여러 차례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조씨의 아내는 곧바로 밖으로 나와 빌라에서 20m가량 떨어진 경찰 치안센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집에서 범인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큰 상처를 입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씨는 지난 2월에도 흉기를 들고 주거지 침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에 체포한 그는 "삶에 의미가 없다. 조두순을 응징하면 내 삶에 가치가 있을 것 같다"는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2009년 나영이가 그린 그림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나영이는 성폭행 사건 이후 조두순을 엄벌해달라는 그림을 그렸다.
그림에는 벌레가 득실득실한 감옥 안에서 조두순이 갇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조두순 머리 위에는 그를 내리치는 판사봉도 함께 그려져 있었다.
또 감옥 하단부에는 '60년형'이라는 글씨도 적혀있다. 조두순의 징역 60년형을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은 이번 조두순 피습 사건을 두고 해당 그림이 떠오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조두순은 2008년 12월 11일 경기도 안산의 한 교회 화장실에서 등교 중이던 8살 나영이에게 끔찍한 성폭행을 저질렀다.나영이는 영구적으로 항문과 성기 등에 장애 3급에 해당하는 상해를 입었다.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12일 만기 출소했다. 법무부와 안산시 등은 출소한 조씨에 대한 시민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거주지 일대 방범시설을 강화하고 특별대응팀을 구성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찰 특별대응팀은 특이사항 발생 시 즉시 출동해 대응하고 조두순의 신상정보를 관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