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먹고 살만하지?" 아들 불러 물어본 뒤 '600억' 통큰 기부한 회장님

이주용 회장 / 사진 = 울산시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아들 먹고 살만하지?"


이주용 KCC정보통신 회장이 지난 2017년 큰 아들을 불러다 한 질문이다. 이후 이 회장은 사회에 전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4년 만에 그 약속을 지켰다. 


지난 9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부인과 함께 서울대 문화관 재건립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했다.


이번 기부로 이 회장은 생전 600억원을 기부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게 됐다.


이 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부에 재미가 붙었다고 밝혔다. 그는 "신이 나 나머지 재산도 다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덤비다가 아내에게 항의를 당한 적도 있다"고 웃기도 했다.


이주용 회장과 최기주 여사 / 사진 = 서울대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서울대병원 발전 기금으로 10억원을, 2018년에는 서울대 정보 문화학 기금 교수 지원 사업에 추가로 1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엔 아버지 故이종하 선생의 뜻을 이어 노후화된 종하체육관을 창업·교육·문화 복합 공간인 종하이노베이션센터로 재건립하는데 건축비 전액 330억원을 부담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인재 육성에 힘을 보태기 위함이었다. 


아버지 故이종하 전 회장과 이주용 회장(가운데) / 사진 = 종하장학회


한국을 IT 강국으로 이끈 인물인 그는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 인재 육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1953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인 최초로 1960년 미국 IBM에 입사했다. 동시에 IBM 한국 대표로 활동하며 국내 최초 컴퓨터를 도입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이 회장은 국내 첫 IT서비스 기업인 '한국전자계산소(KCC정보통신의 전신)'를 설립했다.


이 회장의 장남 이상현 KCC 정보통신 부회장은 "아버님의 귀하신 뜻을 이어받아 서울대학교 문화관이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의 거점이자, 세계 유수 대학과 나란히 할 수 있는 핵심적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