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신간] '거북의 등딱지는 갈비뼈'·'상어의 턱은 발사된다'

사진 제공 = 사이언스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개성적인 고생물 일러스트로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가와사키 사토시의 '이상한' 동물 도감 시리즈 2권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동시 출간된 '거북의 등딱지는 갈비뼈', '상어의 턱은 발사된다'는 '만약 인간의 다리가 개의 발이라면', '만약 인간의 팔이 두더지의 팔이라면?' 같은 의문에서 시작해 동물의 몸 일부에 해당하는 부분을 인체에서 변형시킨 '동물 인간'으로 동물의 몸과 구조를 생생히 느끼는, 완전히 새로운 도감이다.


독특한 도감이 넘쳐 나는 일본에서도 출간과 동시에 아마존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시리즈 누적 판매 4만 부를 기록하며 2021년에는 일본 현지에서 특별 전시회1)까지 열린 화제의 책이다.


우리는 인간 중심의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이것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벗어날 수 없는, 주박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도깨비를 떠올렸고, 정액 안에 조그만 인간이 무수히 들어 있을 것이라 상상했으며, 우주 만물을 만든 전지전능의 창조주라도 사람과 같은 인격을 가진 존재일 거라고 여겼다. 


우리는 인간적이다. 고생물 연구가이면서 직접 고생물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명성이 높았던 가와사키 사토시가 주목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플라밍고의 '무릎'(실제로는 발목)이나 말의 '팔꿈치'가 무엇인지 개념이 없는 사람에게 인체를 다른 동물의 몸으로 바꾼 그림을 그려 준다면, 오히려 더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서 그가 2019년 4월 트위터에 게시한 '거북 인간'은 "기분 나쁘지만 알기 쉽다"라는 반응과 함께 리트윗 1.4만 회, 좋아요 3만 회를 기록했고, 유수의 일본 언론에 소개되며 발매 2개월 만에 2만 부를 돌파한 '거북의 등딱지는 갈비뼈', 1년 후 후속작 '상어의 턱은 발사된다' 출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