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어린 딸을 잃은 씨랜드 화재 참사 유가족의 참담한 심정에 모두가 눈물을 쏟았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99년 놀이공원 씨랜드의 청소년 수련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을 그렸다.
딸 세라를 수련회에 보내놓고 집에서 자고 있던 이상학 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텔레비전을 켜보라는 막내 처제의 전화를 받았다.
전날 세라가 생애 첫 수련회를 떠난 그 건물은 TV 화면 속 화마에 휩싸이고 있었다.
550명의 사람들이 묵고 있던 수련원 숙소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유치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및 강사 4명 등 23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는 작동하지 않았고 소방차는 신고 후 2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아이들 곁에는 선생님마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소망유치원 7살 햇님반 아이들이 머물고 있던 301호에는 이상학 씨의 딸 세라도 있었다.
이상학 씨는 사망자 명단에서 세라의 이름을 발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달려갔다.
국과수 측은 "딸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며 그를 말렸지만 이상학 씨는 딸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자 했다.
시신을 마주한 이상학 씨는 한눈에 딸을 알아봤다. 딸 세라 다리에 붙은 타다 남은 세일러문 스티커 때문이었다.
이상학 씨는 "사망자 명단에서 세라의 이름을 봤을 때는 뭔가 잘못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막 하늘이 무너지고, 뭘 어떻게 해야 될지 진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아이가 다쳤어도 살아만 있어라 이건 현실이 아닐 거다. 우리 아이만 보게 해달라고 진짜 빌었다"고 참담한 심경을 털어놨다.
참사를 전하던 장도연은 "너무 미안하다. 말하기가 너무 미안해"라며 눈물을 흘렸고 비비, 백지영, 타블로도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