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누워있는 여성이 젖소로 변신"...서울우유 광고 '여성 비하' 논란

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 캡처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서울우유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게재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우유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을 올렸다.


52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한 남성이 강원도 청정 지역에서 하얀 옷을 입은 여성들을 발견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마침내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에 성공했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여성들이 냇가에서 물을 마시거나, 풀밭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서울우유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유기농 우유 광고 영상 캡처


이후 카메라를 든 남성이 촬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뭇가지를 밟고, 이 소리에 한 여성이 고개를 돌린다. 그러자 목초지에 있던 여성들이 모두 젖소로 바뀐다.


광고는 "깨끗한 물, 유기농 사료, 쾌적한 청장 자연 속 유기농 목장에서 온 순도 100% 서울우유, 유기농 우유"라는 내레이션과 남성이 우유를 마시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불법 촬영'을 주요 소재로 삼고, 여성을 젖소에 비유했다며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서울우유 홈페이지


논란이 커지자 지난 8일 서울우유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또 이날 오후 서울우유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서울우유 측은 사과문에서 "우유 광고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광고로 인해 불편을 느끼신 모든 소비자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서울우유는 지난 2003년에도 여성 누드모델을 앞세운 광고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서울우유는 일반인 수십여 명이 보는 가운데 여성 누드모델 3명이 서로의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에 해당 광고를 담당했던 직원과 모델들은 공연음란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