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3년이 지나도 안 썩는다는 허경영 '하늘궁' 생크림 케이크의 비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자신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신이라고 말하는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


과거 공중부양과 축지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던 그가 지지자들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인 하늘궁에는 3년간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돼 있는 케이크가 있다고 한다.


그에게 정말 케이크도 썩지 않게 만드는 신비한 능력이라도 있는 걸까.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에서는 하늘궁 케이크에 숨겨진 비밀이 공개됐다.


한 허 후보 지지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하늘궁에서는) 사람이 도저히 할 수 없는 기적들이 일어난다"며 하늘궁에 있는 썩지 않는 케이크를 그 예로 제시했다.


실제로 하늘궁에는 지난 3년 동안 처음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10단짜리 케이크가 있었다.


그알이 공개한 한 과거 영상에는 허 후보가 지지자들을 모아놓고는 케이크를 가리키며 "이 케이크는 왜 안 상할까? 생크림인데?"라며 "썩는 냄새나냐"고 묻는 모습이 담겼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알 제작진은 대체 어떻게 케이크가 3년간 멀쩡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케이크를 만든 회사를 직접 찾아갔다.


관계자는 케이크가 뭘로 만들어졌냐는 질문에 "생크림으로는 아예 못 만든다"며 "10단 중 밑에서 6단 정도까지는 스티로폼으로 만들고 위에 4단은 먹는용으로 만들었다"고 답했다.


또 먹는용으로 만들어진 윗부분도 일반 생크림 케이크가 아닌 '슈가 케이크', 즉 반영구 케이크였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보관을 하시면 반영구적으로 몇십 년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하늘궁 케이크는 허 후보의 신비한 능력 덕분에 3년간 썩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원래 '반영구' 케이크였던 것이다.


그럼에도 지지자들은 "하늘궁에 있는 케이크는 썩지 않는다. (허 후보는) 신이야. 사람이 아니다. 하시는 말씀을 보면 얘기만 해도 눈물이 나려 한다"고 무한 신뢰를 표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까지 허 후보에게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허 후보 측은 "지난 4일 방영된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는 '허경영 죽이기'를 통해 공중파 방송의 공공성을 역행했다"며 "허 후보에 대한 불공정 방영에 대해 정정보도와 재방영 금지를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