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루이비통의 천재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났다.
패션계가 그의 죽음에 애통해 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생전 직접 디자인한 메르세데스-마이바프 전기 쇼카가 공개됐다.
2일(현지 시간) 미국 패션 전문지 WWD의 보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는 지난 1일 세계 최대 규모 아트페어 '마이애미 아트바젤(Art Basel Miami)'에서 아티스트이자 건축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패션 디자이너인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와 콜라보한 전기 쇼카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벤츠는 지난 28일 희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블로에게 경의를 표하는 설치물을 선보였다.
공개된 전기 쇼카는 루이비통 남성복 총괄 디자이너이자 오프 화이트(Off-White)의 창립자 겸 CEO였던 버질 아블로가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디자인 책임자 고든 바그너(Goden Wagener)와 함께 협업한 모델이다.
벤츠의 가장 프리미엄급 라인인 메르세데스-마이바프(Mercedes-Maybach)를 기반으로 한 쇼카는 지난해 9월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Mercedes-Benz G-Class)를 재해석한 예술작품을 공개한 이후 두 번째 협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마이바흐 모토렌바우 게엠베하(Maybach Motorenbau GmbH)의 창립자인 칼 마이바흐(Karl Maybach)와 그의 아버지 빌헬름 마이바흐(Wilhelm Maybach)가 첫 마이바흐 W3를 선보인 지 10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진행됐다.
이번 쇼카는 길이 6m에 달하는 2인승 쿠페형 오프로더 차량으로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오프로드 환경과 전통적인 도시 브랜드의 조화를 담았다.
후드에는 태양광 패널을 탑재해 자가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 쇼카에 대해 "버질의 방대한 유산에 대한 겸손한 공헌"이라면서 "미래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폴리매틱스 아티스트, 건축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 디자이너이자 자선가이기도 한 버질 아블로와의 지속적인 협력의 결과"라고 전했다.
쇼카는 생산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2022년 해당 쇼카에서 영감을 얻은 한정판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버질 아블로 유족의 뜻에 따라 1~2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마이애미 루벨 박물관에서 설치물을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