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슈테크(슈즈+재테크) 열풍이 불고 있다.
한정판 신발을 구매해 웃돈을 얹어 파는 리셀(ReSell) 문화가 새로운 재테크로 떠오른 것이다.
이 중에는 한정판 중에 한정판으로 불리는 프리미엄 운동화도 있다. 전 세계에 단 몇 족뿐이라 한정판을 원하는 이들의 심리를 자극해 매우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운동화들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이런 한정판 운동화에 셀러브리티들의 착용 흔적, 추억이 담겨 있다면 그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억대까지 치솟은 이 운동화의 가격을 보면 눈이 동그래질 것이다. 특히 오늘 소개할 운동화들은 웬만한 슈퍼카를 뽑을 수 있는 가격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운동화는 무엇일까. 지금부터 세상에서 가장 비싼 운동화 4가지를 소개한다.
나이키 에어 이지 1 프로토타입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운동화다. 해당 운동화는 나이키와 칸예 웨스트가 같이 디자인한 에어 이지 1(Air Yeezy 1)으로 2009년 정식 출시 전 개발 단계 프로토타입 모델이다.
세상에서 단 한족밖에 없는 신발이며 칸예가 지난 2008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라이브 공연 당시 직접 신었던 신발이다.
이 신발은 세계 최대 경매 업체 소더비(Sotheby's)를 통해 지난 4월 출품됐다. 경매 낙찰가는 무려 180만 달러(한화 약 21억 4천만원)이다.
이 금액으로는 페라리사의 야심작인 몬자 SP2를 구매할 수 있다. 페라리 몬자 SP1과 SP2 모델은 두대를 합쳐 499대만 한정 생산하는 한정판 슈퍼카다.
이 차의 가격은 160만유로(한화 약 21억 4천만원)이다.
나이키 에어 (명칭 없음)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비싼 가격에 판매된 이 운동화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신인 시절 착용한 것으로 지난달 소더비 경매에서 147만 2천달러(약 17억원)에 낙찰됐다.
당시 시카고 불스 소속이던 조던은 미국프로농구(NBA) 데뷔 후 정규 시즌 5번째 경기였던 1984년 11월 1일 덴버 너기츠전에서 이 농구화를 신었다.
경기가 끝난 뒤 조던은 덴버의 볼보이였던 토미 팀 루이스에게 이 신발을 선물했다. 그리고 27년 만에 '억소리' 나는 가격에 팔리게 됐다.
해당 신발이 독특한 건 다른 한정판 신발들과 달리 조던 넘버링이 붙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조던의 데뷔 시즌인 84년부터 조던의 이름을 딴 신발과 운동복을 선보여왔다. 당시 나이키가 조던에게 제공한 한정판 에어십 농구화 뒤꿈치 부분에는 대부분 '나이키 에어' 또는 '에어 조던'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해당 운동화에는 '에어'라고만 적힌 희귀 제품이다.
비슷한 가격대로는 페라리에서 전 세계에 딱 499대만 생산된 슈퍼카 '라페라리'가 있다.
라페라리의 판매가는 약 17억원으로 국내에는 손흥민이 보유한 차량으로도 유명세를 얻었다.
나이키 에어조던 1 시카고 하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비산 신발에 랭크된 이 신발 역시 마이클 조던이 직접 경기에서 신었던 것이다.
조던은 1985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경기에서 공을 지나치게 세게 던져 골대 뒤판 유리판(백보드)을 산산조각 냈는데 그 당시 신었던 운동화가 바로 이 모델이다.
당시 조던은 시카고 불스 팀의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디자인 된 343mm 사이즈의 이 신발을 신고 30점의 득점을 올렸다.
당시 경매를 기획한 크리스티의 케이틀린 도노반은 "밑창에 당시 파손됐던 골대 뒤판 유리 조각이 아직도 박혀있다"라고 전했다.
이 운동화는 경매 결과 56만 달러(약 6억 7천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롤스로이스사의 고스트 블랙배지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금액이다.
국내에서는 이른바 '회장님 차'로도 잘 알려진 롤스로이스 고스트는 2022년 판 기준 출고가 5억5,500만원이다.
나이키 문슈
마지막 운동화인 이 제품은 나이키가 1972년 처음으로 만든 런닝화다.
이 운동화는 지난 2019년 뉴욕에서 열린 소비더즈 경매에서 공매 사상 최고가인 43만 7천500달러(약 5억 2천만원)에 낙찰됐다.
문슈는 나이키 공동 창업주이자 육상 코치였던 빌 바워먼이 1972년 올림픽 국가 대표 선수 선발전에 나가는 육상선수들을 위해 디자인한 런닝화다.
이 제품은 당시에도 단 12켤레만 제작된 한정판 제품으로 나온 제품이다. 특히 이날 경매에 나온 제품은 12켤레의 문슈 중 유일하게 미사용 상태로 보존된 상품이다.
문슈의 판매가와 비슷한 가격대의 자동차로는 람보르기니사의 아벤타도르가 있다. 아벤타도르 차량의 경우 출고가가 5억~6억원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