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5일(목)

"트라우마로 당시 상황 기억 안 난다"는 여경이 1층으로 도망간 이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흉기로 사람을 찌르는 범인을 보고도 현장에서 도망친 인천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공분이 큰 가운데, 여성 경찰이 '트라우마'를 호소해 공분이 더 거세지고 있다. 


게다가 이 여성 경찰은 자신의 행동이 학교에서 배운 거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핑계'까지 대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뉴스1은 피해 가족과 진행한 통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가족들은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과 만나 부실 대응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지만 돌아온 건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뿐이었다.


가족 측에 따르면 피해자가 흉기 공격을 당하고 있을 때 왜 상황을 중재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경찰관은 "생전 처음 보는 일이자 처음 겪는 상황이라 그 장면만 계속 떠오르면서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 장면만 남아서 그 뒤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직접 가해자를 제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런 상황에서는 피해자 구호가 먼저라고 학교에서 배워 119구조 요청을 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1층으로 내려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자신의 행동은 자의적 판단에 의한 게 아닌, '배운대로' 했다는 항변이었다. 


이에 가족 측은 "여경으로부터 현장 대응 관련해 답변을 듣긴 했으나, 미흡한 대처로 결국 우리 가족이 다쳤다"며  "미흡한 대처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흉기를 휘두른 윗집 남성 / 뉴스1


앞서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께 경찰은 인천의 한 빌라에서 층간 소음으로 인해 이웃 간 다툼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두 경찰관이 각각 3층과 1층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 4층에 살던 남성이 흉기를 들고 3층으로 내려와 피해 여성을 공격했다.


이때 피해자와 그의 딸과 함께 있던 여성 경찰관은 1층으로 자리를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찰관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흉기에 목을 찔린 여성은 현재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 출동했던 두 경찰관에게는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