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신간] '앨프레드 히치콕의 서스펜스 테크닉'

사진 제공 = 커뮤니케이션북스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앨프레드 히치콕은 서스펜스의 대가로 불린다. 고유한 서스펜스 테크닉으로 스타일을 직접 창조해 냈기 때문이다.


서스펜스는 일반적으로 불안정한 심리 혹은 그러한 심리 상태가 계속되는 것을 말한다.


히치콕의 영화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 서스펜스 기법은 관객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혹은 무엇인가가 일어나더라도 완벽하게 긴장감을 해결하지 않고 이어 가는 기법을 말한다.


히치콕은 1925년 장편 영화 '플레저 가든(Pleasure Garden)'을 시작으로 '가족 음모(Familly Plot)'(1976)까지 무려 60여 편의 장편 영화들을 연출했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히치콕의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들은 지속적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드러나는 흥미로운 사실은 일관되게 스릴러라고 하는 한 가지 장르에 집중했다는 사실이다. 관객이 직접 영화에 참여하게 만드는 서스펜스 효과는 그의 영화의 관건이 되고 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관음증의 예술이다. 영화 관객의 시선은 다른 사람의 모습을 엿보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영화관에서 관음증적이 된다는 점을 히치콕은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한편, 히치콕의 영화는 관객의 시선을 정신적인 이미지로 승화시켰다. 그는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시선의 원리를 남성 관객의 관음증적인 시선이 아닌 여성 관객까지 포함한 것으로 구성했다.


그의 영화는 관객 모두가 지적인 호기심과 스릴감을 느끼며 영화 속 범죄 사건에 참여하게 만든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히치콕이 관객의 관음증적인 시선을 영화에 반영해서 인물의 정신 심리적 문제를 드러낸 점이다.


히치콕은 인간 심리의 기제로 서스펜스를 영화적으로 시각화한 영화작가다. 서스펜스를 일으키고 그런 반응을 유지하면서 영화적 기술이 인간의 사유를 자극하는 면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히치콕의 영화에는 기술에 대한 단순한 흥미 그 이상으로 표층에 대해서 완벽하게 공헌하는 면이 크다. 히치콕 영화는 인간의 기억과 감각의 기제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디지털 영화의 정신적, 신경적 차원의 특성과 관련해서도 흥미롭다.


이 책은 히치콕의 영화를 서스펜스라는 기제를 효과적으로 창출하는 테크닉에 초점을 두면서 재검토했다. 히치콕과 그의 서스펜스 테크닉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은 결과적으로 그의 영화를 테크닉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기 위한 것이다.


맥거핀, 레드 해링, 몽타주, 롱 테이크, 미장센, 장르 융합 등의 소재로 그가 만든 테크닉에 대해 영화 속 사례들을 들어 알기 쉽게 설명했다. 히치콕이 영화에서 서스펜스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한 인간 심리와 정신적 차원의 탐색에 대해서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