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여자친구가 결혼을 천천히 하자고 하자 돌변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에서는 취업 스터디를 통해 남자친구를 만난 고민녀의 사연이 소개됐다.
남자친구는 친구들에게는 냉정하게 굴지만 고민녀에게는 귀여운 모습도 보여줄 만큼 그를 아꼈다.
그는 친구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장례식장 대신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고민녀를 만나러 가기도 했다.
알고 보니 남자친구는 과거 아버지가 30년 지기 친구에게 전 재산을 사기당하고 돌아가셔서 가족 외에 누구도 믿지 않게 됐던 것이다.
고민녀는 이런 남자친구의 마음을 이해해 주려고 하지만 그가 가족을 항상 우선순위에 두며 자신에게도 선을 긋는다는 기분을 점차 느끼게 됐다.
특히 남자친구는 사귄 지 400일 되는 날을 인지하지 못하더니 "기념 케이크만 부탁할게"라는 고민녀의 말에 저렴한 조각 케이크를 사 오고는 "어차피 큰 거 사도 다 먹지도 못하고 버리잖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자친구는 피곤해하는 어머니를 위해서는 '호캉스'를 준비하며 돈을 많이 썼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는 처음으로 고민녀를 비싼 레스토랑에 데려가 "결혼하자"라는 말과 함께 반지로 프러포즈를 했다.
남자친구는 이어 빠른 진행을 위해 상견례는 언제 하는 게 좋을지 물었는데, 고민녀는 "천천히 생각해 보자. 1~2년 후가 어떨까 싶은데?"라고 답했다. 그 이후부터 남자친구의 행동은 급격히 변했다.
다정하고 애교 많던 남자친구는 카드 값이 너무 많이 나온다며 데이트 비용도 아까워하는 냉정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남자친구는 고민녀의 집에 방문하는 것도 꺼려 했다.
그는 "사람일 모르는 거잖아. 만에 하나 헤어질 수도 있는 거고"라고 설명했다.
남자친구가 급한 가족 일 때문에 연락도 없이 약속 시간에 나오지 않는 일까지 생기자 고민녀는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에 남자친구는 "지금까지 너한테 최선을 다했어. 근데 이제 와서 결혼은 아직이라고 먼저 서운하게 한 건 너야"라며 "그러다가 헤어지면? 지금까지 내가 한 노력은 도대체 뭐가 되는데"라고 따졌다.
그는 이어 "결혼하면 너는 나한테 평생 1순위가 되는 거야"라고 설득했다.
고민녀는 이같이 관계에 순위를 매기는 남자친구와 평생 함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 상태다.
스튜디오에서 해당 사연을 접한 김숙은 "남자친구가 투자자 느낌"이라며 "주식 사듯 데이트했다가 이제 손절 분위기를 느낀 것 같아요"라고 비유했다.
남자친구에게 문제점이 너무 많다는 한혜진은 "자신이 세워놓은 기준 안에 들어가 있지 않는 사람은 다 하찮게 보고 결혼하지 않으면 먹을 것도 사줄 필요 없다는 인색한 남자를 왜 만나"라며 분노했다.
곽정은은 남자친구가 배신당하는 것에 대한 불안 때문에 결혼을 위한 여자 1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뜻대로 안 되면 누구라도 버릴 사람이라는 서장훈은 "고민녀의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침착하게 생각해 봐라"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