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국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와 현대기아자동차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러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와 있지만 두 거대 회사에 비해 판매량이 저조하다.
특히 르노 삼성의 전기차 '조에'는 지난달 3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유럽의 상황은 다르다.
독일 렌터카 업체 넥스트무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 조에의 신규 등록 대수는 2207대다. 시장 점유율 7%로 전기차 중 1위다.
2위는 2095대를 기록한 스마트 포투, 3위는 폭스바겐 ID.3였다. 테슬라 모델3는 1359대로 6위, 현대차 아이오닉5는 1052대로 9위였다.
르노 조에는 지난해 유럽에서 10만 657대가 팔리며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는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연간 판매 대수 10만 대를 돌파한 첫 모델이 됐다.
올해는 테슬라에게 판매량에서 다소 밀렸으나 독일에서 다시 한번 신규 등록 대수 1위를 기록하며 반전을 꾀하는 중이다.
르노 조에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가성비' 때문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유지비도 적게 든다.
르노 조에의 시작가는 3995만 원, 최상위 트림 가격은 4395만 원이다. 보조금을 받으면 실구매 가격은 2천만 원대로 떨어진다.
실제 서울 기준으로 조에의 실구매 가격은 2942만 원, 전북 지역의 경우 2504만 원 수준이다.
합리적인 가격을 보이면서도 성능은 최고다. 지난 2012년 처음 출시된 르노 조에는 30만 대 가까이 팔렸으나 배터리 화재 사고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지난 2020년에는 한 터키 운전사에 의해 르노 조에의 내구성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 운전사가 르노를 35만 km 주행했음에도 배터리 내구성(State Of Health)은 96%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