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원서사진이 영정사진 됐다"...실습 나갔다 바다에 빠져 숨진 고3 아들 사진 공개한 아버지

YouTube '비디오머그 - VIDEOMUG'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가정 형편을 생각해 대학 대신 바다에 미래를 건 아들 홍정운 군은 사망했다.


4남매 중 셋째였던 정운 군은 돈을 많이 벌어 요트사업을 하겠다는 꿈을 안은 채 깊은 바닷속에서 눈을 감았다.


지난 12일 유튜브 '비디오머그 - VIDEOMUG' 채널에는 SBS 팩트체크 사실은팀이 취재한 "故 홍정운의 꿈…목숨이 낙엽처럼"라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에서는 전남 여수 한 요트업체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故 홍정운 군의 사연을 소개했다.



YouTube '비디오머그 - VIDEOMUG'


"아파트 예쁜데? 내 것 할까? 한 동을 사줄게"


故 홍정운 군이 어머니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남긴 말이다.


이날 정운 군은 잠수 현장실습 첫날 자신이 미래를 걸었던 바다에 들어갔다. 실습은 요트 밑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없애는 작업이었다.


정운 군은 평소 물을 무서워해 바다 안에서 숨쉬기가 쉽지 않았다. 물 밖으로 나오려 했지만 12kg 짜리 납덩이가 달린 허리 벨트를 풀지 못했다.



YouTube '비디오머그 - VIDEOMUG'


정운 군은 그렇게 바닷속 수심 7m 아래로 가라앉았다. 정운 군의 아버지는 현장실습에 대한 원통함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그는 "잠수복을 벗고, 납벨트부터 풀어야 하는데 한 번이라도 잠수를 해왔다면 당연히 풀죠. 그날이 처음이에요 어찌 보면 어른들이 애 하나 죽인 겁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근로감독 결과 보고서에는 정운 군에게 잠수 작업을 시켰다고 써있었다. 그러나 정운 군은 잠수 면허도 없었고 잠수는 실습 대상 업무에도 없던 사항이다.



YouTube '비디오머그 - VIDEOMUG'


정운 군이 꿈을 위해 찍어둔 자격증 시험 원서 증명사진이 자신의 영정사진이 됐다. 아버지는 아들의 억울함을 풀고 싶어 사진을 공개했다. 


정운 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을 비통해 하면서도 다른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걱정을 했다.


그는 "정운이 친구들도 지금 현장에서 실습을 하고 있고요.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정운이 같은 일이 안 일어나라는 법은 없거든요"라며 말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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