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EDG의 우승으로 끝난 가운데 T1 페이커 이상혁의 미담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4일 중국 LPL 호스트이자 2021 롤드컵 인터뷰어로 활동한 웬디 시야안(夏安)은 지난 4일 자신의 중국 SNS에 이상혁과 담원 기아 김정균 감독이 경기장 출구에서 함께 찍힌 사진을 공유하며 뒷이야기를 풀었다.
당시 T1은 롤드컵 4강전에서 담원 기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시야안에 따르면 이상혁은 경기에서 패배한 후 경기장 출구에서 김 감독을 기다렸다. 잠시 후 김 감독이 오는 것을 확인한 이상혁은 "축하해요"라며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앞서 이상혁이 4강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을 두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상대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경기 후 김 감독을 기다린 뒤 축하 인사를 건넸다는 이상혁의 미담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논란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시야안은 "이날 언론의 대부분 이슈가 두 사람 사이 과거에 많이 초점을 맞췄다"며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이슈가 될 것을 알고 조심스러워했다"며 뒤에서 조용히 얘기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상혁과 김정균 감독 모두 정말 따뜻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e스포츠를 사랑한다. 경기장에서 피어나는 순간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서 빛나는 조각과 섬세한 영혼들도 사람한다"고 했다.
이상혁과 김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T1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LCK 우승 8회,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회, 롤드컵 3회 우승을 거뒀다.
해당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전 프로게이머로 선수 시절 'kkOma(꼬마)'라는 아이디로 유명세를 얻었다.
2019년 말 SKT T1(현 T1)을 떠나 LPL Vici Gaming 감독으로 부임해 최하위권이었던 팀을 중위권으로 끌어올렸으며 계약 종료 이후 월드 챔피언인 담원 기아의 감독으로 부임해 롤드컵 준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