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두고 고민 중인 20대 여성의 사연이 시청자 의견을 분분하게 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Joy '국민 영수증'의 '머니 토론' 코너에서는 28살 여성 A씨가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다며 사연을 보냈다.
A씨는 친구에게 통장을 탈탈 털어서 400만 원을 빌려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친구는 당장 갚을 돈이 없다며 자신의 그림으로 대신 받아 줄 수 없겠냐고 제안했다.
친구의 제안에 A씨는 "그림으로 대신 받을까요, 조금 더 기다렸다가 돈으로 받을까요"라고 고민했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친구가 주겠다는 그림은 방송에 나오진 않았다.
투표 결과 개그우먼 김숙, 쇼호스트 김익근은 그림을 택했고 개그맨 박영진, 배우 김영옥은 돈을 선택했다.
김익근은 가치가 몇 년 만에 몇 십 배로 뜬 비트코인을 예로 들며 친구에게 받은 그림이 억대로 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영옥은 "그림을 담보로 두고 친구가 돈을 따로 들고 와서 그림을 다시 도로 가져가는 게 현실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돈이 될 만큼 그림을 잘 그린다면 지금도 어느 정도 가치를 인정받는 작가여야 하는 게 맞지 않냐고 김영옥은 강조했다.
김영옥은 "그림을 돈의 방패로 삼는다면 그 친구는 앞으로도 그림 맡기고 돈을 빌릴 거다"라고 주장했다.
김숙은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그림을 그린 작가 후니훈을 예시로 들었다.
작가 초창기 시절 후니훈의 전시회를 지인이었던 채리나가 갔다가 그림을 전부 사줬고 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간 후니훈의 그림을 현재 다수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송은이, 박영진이 현금화가 안 됐기 때문에 가치가 불안정하다고 지적하자 김숙은 '아트테크'를 예로 들며 "금액이 20~30배 뛰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김영옥은 "사연자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닌데 전 재산을 빌려줬으면 어떻게 해서든 친구가 갚으려고 해야 하는 게 원칙"이라고 꼬집었다.
사연을 실시간으로 접한 시청자는 "이미 친구 관계는 끝", "400만 원어치 로또 샀다고 생각하자" 등 의견이 갈렸다.
그럼에도 투표 결과 92%의 시청자는 그림 대신 돈으로 받으라는 선택지를 골랐고 토론은 다소 일방적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