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토라진 남자친구의 모습을 본 여성은 과거 인터넷에서 본 글을 떠올렸다.
"남자가 우울해져 있을 때 '왜 그래?', '괜찮아?'가 아니라 '가슴 만질래?'라고 물어보는 게 훨씬 좋다"는 글이었다.
여성은 곧바로 실험에 나섰고 그 결과를 SNS를 통해 공유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실험해 봤는데 정말 남자친구가 굉장한 기세로 기운을 냈다. 화났을 때도 사용했더니 바로 풀려서 뿜었다"
과거 한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이 실험 결과는 수많은 댓글들로 가득 찼고, 이른바 커플들 사이 '기적의 화해법'이란 이름으로 널리 퍼졌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이 '기적의 화해법'은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조엘 웨이드(Joel Wade) 펜실베니아 버크넬대학교(Bucknell University) 심리학 교수는 74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이성과 싸운 직후 화해를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남성들 연인과 키스를 하거나 잠자리를 함께 할 때 분노가 사르르 풀리는 것 같다고 답했다.
국내의 한 결혼정보회사가 돌싱 남녀 510명을 대상으로 '부부 싸움 후 스킨십의 효과'에 대해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도 비슷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7%가 '효과가 크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문제만 키운다'(42.0%)라거나 '별로 효과가 없다'(21.1%)고 답한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63.1%를 차지했다.
남성들에게 진한 스킨십이 화해에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지만 여성들은 이러한 화해 방법에 크게 동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일부 여성들은 싸운 직후에 스킨십을 원하는 남성들을 보고 '짐승' 같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는 남녀 서로가 다른 가치 판단의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스킨십을 통해 둘의 관계가 얼마나 가까운지를 판단하기 위해 갈등이 생겼을 때 관개의 재확인을 위해서 '스킨십'을 이용한다.
커플 사이 갈등이 생겼을 때 여자친구가 제안하는 스킨십이 큰 효과를 불러오는 이유다.
그렇다면 토라진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남자친구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 미국 버클리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여자친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자친구가 무엇 때문에 기분이 나쁜지를 파악하고 "네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겠어"라고 말하는 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어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함께 먹는다면 얼어붙은 여자친구의 마음을 빠르게 녹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