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전기자동차 보급률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5.6만 대에 불과했던 전기차는 2021년 기준 20만대를 넘겼다.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를 출시하면서 높아진 전기차를 향한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보급률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전기자동차를 새로 구매하기 전 꼭 따져봐야 할 조건들이 있다.
지난달 29일 유튜브 채널 '김승현 안피디의 스포일러'에는 "전기차 사면 안 되는 이유, 이건 왜 아무도 안 알려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안피디는 전기차를 이미 구입한 사람들이 아닌, 전기차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인 사람들을 위해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첫 번째는 '인프라 활용도' 문제다. 안피디는 전기차의 충전 문제를 두고 "완전히 다른 개념의 주유"라고 설명했다.
내연기관차는 근처 주유소에서 필요할 때마다 손쉽게 주유할 수 있는 반면, 전기차는 충전소에 배치된 충전기 수가 부족해 인프라 활용이 어렵다는 점이다.
특히 전기자동차 판매 곡선은 빠르게 상승한 반면 주유소만큼 회전율이 빠르지 못하다. 충전 시간이 길어서 충전소의 회전율 또한 느려진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두 번째는 '정비 인력 부족' 문제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하고 소비자 만족도 또한 높아지며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 수요와 보급 속도에 비해 전문정비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추후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내연기관차 정비소에도 '표준 공임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임비를 과다 청구하는 '바가지' 문제는 적지 않게 발생한다.
마찬가지로 늘어나는 전기차 이용자 수에 비해 전기차 정비소 수가 적다면 예약하기도 힘들뿐더러 공임비까지 점점 치솟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피디는 "충전 뿐만 아니라 유지도 까다로워 진다. 만약 화재와 같은 품질 문제가 간혹 나올 경우, 제조사와 배터리 공급사 사이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원인 규명도 늦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피디는 전기차를 고민해야 하는 마지막 조건으로 '보조금'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조금 지원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런데 전기차도 언젠가 내연기관차만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끝으로 "만약 집 주차장에 충전기가 있고, 정비할 수 있는 곳도 근처에 있고, 이미 보조금도 지급받아서 전기차를 저렴하게 구입한 사람들은 잘한 것"이라며 조건만 맞을 경우엔 전기차가 충분히 탈만한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세 가지 조건이 완전히 해결되려면 기업 단위가 아닌 국가 단위의 움직임이 필요하고, 전기차가 시장에서 안정화되기까지는 5~6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듯하다"라며 아직 구입 전인 사람들은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장 큰 문제는 충전시간과 겨울철 배터리 효율 저하", "확실히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명암을 확실히 보고 판단해서 사야 할 것 같다", "충분히 논리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