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서 실리콘밸리 넘을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를 꿈꾼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스타트업'. 드라마 소재가 되기도 했던 스타트업은 이제 사람들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만큼 익숙한 단어가 됐다.


주변에서도 스타트업 창업을 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여전히 높다.


지난 7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인 벤처 창업공간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포항에 새롭게 탄생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개관 100일을 맞아 그 설립을 주도한 김근환 POSCO 산학연협력실 벤처밸리그룹장에게 시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Q.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간략히 소개해달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포스코에서 설립한 벤처창업 공간으로, 지난 7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포스텍 내에 오픈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라는 이름은 '미래를 체인지하는 창업,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그라운드'라는 의미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포항에 위치한 국내 최고 과학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우수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게 목표다. 


실리콘밸리에 이어 아이디어가 산업이 되는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로 발돋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Q. 규모가 얼마나 되나?


"규모는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연면적 28,000㎡이다. 기존 국내에 출범한 벤처 창업 공간과는 규모부터 차이가 있다.


사무실과 회의실, 별도의 실험 및 연구공간은 물론 입주사뿐만 아니라 포항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Q. 수도권이 아닌 포항을 거점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수도권에 밀집된 벤처 스타트업 플랫폼들과 달리 포항에 자리하고 있다.


여러 대기업이 벤처 투자를 하고 있지만 지역 내 벤처 밸리 조성은 산학연 인프라 활용이 가능한 POSCO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포스텍은 그간 쌓아온 과학 분야에서의 세계적 연구 성과를 통해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사들의 기술적 자문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신물질, 신약,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필요로 하는 AI연구 등에 있어서도 입주사들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주고 있다.


또한 수도권에 밀집된 국내 창업 인프라에 비해 지역에 자리한 대규모 창업 거점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Q. 다른 대기업에서도 스타트업 지원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창업 플랫폼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최근 스타트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비즈니스 환경에 놓여있다.


즉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더욱 치열하게 사업과 연구개발에 도전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인프라, 자금, 네트워크' 면에서 차별화된 세 가지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타 벤처 인큐베이팅 인프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비롯해 포스텍의 인프라를 활용, 신소재 개발, 빅데이터 처리, 인공지능 플랫폼 등 기존 스타트업들이 일부 모듈만 도전할 수밖에 없었던 기술적 인프라도 구비하고 있다.


또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의 신성장 사업 발굴과 연계하기 위해 2019년부터 국내외 우수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벤처펀드에 지속적으로 출자를 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2,250억 원을 출자해 6,5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했다. 매년 지속적으로 출자해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시설뿐만이 아니라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dea Market Place, IMP)를 통해 확보된 스타트업 네트워크와 국내 및 해외의 글로벌 기업과 사업 네트워크도 형성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만 갖춰진다면 수준의 협력에 문제가 없도록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Q. 현재까지의 성과가 있다면?


"개관식 후 100일 동안 기계·소재, 전기·전자·반도체,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바이오·의료, 화학·에너지·자원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76개사가 입주했다.


입주 스타트업 기업 가치는 약 4,892억 원에 이른다. 그중 기업가치가 50억 원을 넘는 스타트업은 19곳이다. 이 중 13곳이 바이오 업종으로 가장 많다"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


Q. 앞으로의 계획 혹은 목표가 있다면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도전을 시작한 만큼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견줘도 손색없는 인큐베이팅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체인지업 그라운드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더 나아가서는 포스코보다 더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우리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모델이 다른 지역에서도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