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13 남매' 낳아 동생들 키우게 한 엄마 원망했다 고백한 '장녀' 남보라 (영상)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배우 남보라가 13남매의 장녀로서 남다른 고충을 토로하며 부모님을 원망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남보라가 출연했다.


이날 남보라는 "나의 엄마를 좋아했지만 마냥 다 좋진 않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남보라는 "엄마를 보면 좋고 같이 지내면 좋다. 근데 뒤돌아서면 뭔가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엄마에 대한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자신의 선택이 아닌데 13남매의 장녀로서 사는 게 힘들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남보라는 "나도 한 사람의 자녀로 살고 싶은데 동생들이 나를 '엄니'(엄마+언니)라고 불렀다"라며 맞벌이를 한 엄마, 아빠 대신 동생들의 주 양육자로 살아야 했던 것을 토로했다.


이를 듣던 오은영 박사는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는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남보라는 "제가 동생을 먼저 보내야 되는 일이 있었다"라며 지난 2015년 세상을 떠난 동생을 언급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그는 "집에 가서는 울 수가 없었다"라며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했다. 나의 부모님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엄마, 아빠이지 않냐. 부모님도 누군가 기대야 하는 사람, 단단하게 받쳐줘야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악착같이 버텼다"라고 전했다.


남보라는 힘들었지만 더 괴로울 부모님을 위해 집에서는 괜찮은 척하며 밖에 나가서 울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동생이 떠난 뒤 '살아 뭐 하냐'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죽음에 대해 많이 가깝게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여 보는 이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오은영 박사는 "슬픈 마음은 슬퍼해야 한다. 슬픔을 마음 안에 묻고 마치 안 슬픈 척 한다는 게 동생들을 건사하고 힘내는 것처럼 생각이 된다. 어린 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KBS2 '해피투게더 3'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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