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스탕달의 생애를 집약한 자전 소설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가 국내 최초 번역되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9번으로 출간되었다.
'적과 흑', '파르마의 수도원' 등 프랑스 사실주의 소설의 걸작을 남긴 스탕달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결정적 작품으로 폴 발레리나 앙드레지드는 스탕달의 그 어떤 소설보다도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를 사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밀라노 사람. 쓰고, 사랑하고, 살다(Milanese. scrisse, amo, visse)"라는 묘비명으로 널리 알려진, 대문호 스탕달은 프랑스가 1789년 대혁명이라는 크나큰 전환기를 겪기 직전인 1783년에 태어나서 혁명의 격동기에 어린 시절과 청년기, 장년기를 보낸다.
모든 것이 뒤집히고 다시 뒤집히는 시대를 살았던 그를 평생 사로잡았던 큰 물음은 '나는 무엇인가?'였다.
자신의 존재를 탐구하는 것, 즉 자신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작가가 오십에 이르러 쓰기 시작했던 작품이 바로 '앙리 브륄라르의 생애'이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의 주제는 '자기 자신'이다. 물론 이 소설은 스탕달의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특징들도 모두 품고 있다.
상상 세계와 실존 사이의 끊임없는 왕래, 중심 줄거리에서 벗어난 여담의 즐거움, 그리고 곳곳에서 작품의 특별한 자양이 되는 작가의 실제 경험들. 이것은 또한, 실존의 영역에서 글쓰기에로 옮겨지는 과정을 탐색하며 동시에 표현한 작품으로서 스탕달의 문학사상과 모든작품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는 텍스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