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어린 10대 학생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 어른들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나 8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오은영 리포트 2부에서는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이 친구들과 나눈 카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평소 수진(가명)이란 친구를 좋아했던 16세 민준이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수진이에 대한 음담패설을 했다.
"야 XX 하고 싶다", "가슴 보여달라고 할까?" 등의 내용이었다. 이 내용을 본 친구들은 "사귀게?ㅋㅋㅋ 올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학교에 간 수진이는 아이들이 자신을 보고 수군거리는 걸 느꼈는데, 알고보니 민준이가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SNS에 올라갔고 친구들 또한 이를 본 것이었다.
이어 초등학생들이 나눈 대화도 공개됐는데, 이 또한 충격적이다.
11살 동갑내기 학원 친구인 다솜(가명)과 한솔(가명)은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다솜이는 한솔이가 보낸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솔이가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어 사진으로 전송한 것이다. 한솔이는 이어 "어때?"라고 물으며 "웅ㅎㅎ 너도 보내주면 안 돼?"라고 제안했다.
해당 내용을 본 부모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실제 어린아이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서울발산초등학교 3~4학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교육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신의 신체 노출 사진을 강요받았거나 타인의 신체 노출 사진을 받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각각 18%, 16.5%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이 성기나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을 주고받는다는 거다"라며 "아이들에게 SNS 같은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는 무한 재생산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강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마어마한 범죄 행위"라며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그런데 이것(디지털 성범죄)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내 아이가) 성범죄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