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신간] '대한민국 파이어족 시나리오'

사진 제공 = 한국경제신문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모두가 선망하는 회사인 삼성전자를 거쳐 구글에 근무 중인 저자는 입사 후 본인의 인생에서 중요한 과업을 모두 이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이상 치열하게 성취해야 할 무언가는 없다고 단정했다. 


그만큼 취직은 어려웠고, 간절했다. 하지만 '신의 직장'도 결국 직장일 뿐이었다. 치열한 노동의 현장에서 목 디스크는 날로 심해졌고, 치솟는 서울 집값과 비루한 월급 통장을 겹쳐보며 망연자실했다.


일상의 행복과 건강을 회사에 헌납하고도 돈 때문에 퇴사는 꿈도 못 꾸는,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중 파이어족을 알게 되면서 삶의 지향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유(FINANCIAL INDEPENDENCE)'와 '조기 은퇴(RETIRE EARLY)'의 앞 글자를 딴 '파이어 운동(FIRE MOVEMENT)'을 실천하는 사람들로, 월급에 매여 살지 않을 만큼의 경제적 자유를 이룬 후 직장에서 일찌감치 은퇴해 제2의 삶을 산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이는 피할 수 없는 은퇴라는 과제에 정면으로 맞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성취해 우리를 매일같이 일터로 내몰았던 경제적 불안감에서 벗어나 조기 은퇴를 통해 지금까지의 '먹고사니즘'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파이어족에 단숨에 매료된 저자는 한국 최대 파이어족 카페의 운영진이 됐고, 독서 토론과 강연, 정기 모임 등을 주최하며 이미 파이어를 이룬 수많은 한국의 파이어족들과 깊이 교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을 취재하며 기존의 출간 도서나 강연, 언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파이어 성공 비법'을 발견했으며, 한국형 파이어족을 유형별로 나눠 분석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파이어족 성공 공식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재테크를 시작한지 6년 만인 서른다섯에 순자산 20억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구글을 다녔기 때문에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그저 파이어족과 경제적 자유의 원리를 틈나는 대로 공부했고, 그 원리에 따라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왔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떻게 6년 만에 순자산 20억을 모아 파이어족이 될 수 있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비롯해 요즘 자기소개 대신으로도 사용할 만큼 널리 쓰이고 있는 MBTI를 주제로 각 유형별 추천 재테크를 소개한다. 


그리고 한탕주의식 '투자 대박' 없이도 한국에서 파이어족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이제 막 파이어족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자신에게 꼭 맞는 파이어족 DNA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