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공영방송서 된장녀를?"...여성 혐오 대사 논란 휩싸인 드라마 '빨강 구두'

KBS2 '빨강 구두'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빨강 구두'가 여성 혐오 대사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빨강 구두'에서는 결혼 준비를 위해 최숙자(반효정 분)를 찾아간 권혜빈(정유민 분), 윤현석(신정윤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최숙자는 "한복은 내가 소개한 동대문 시장에서 맞췄냐"라고 물었고, 권혜빈은 "거기 아니고 다른 데서 하면 안 되냐"라고 되물었다.


윤현석은 "혜빈이 된장녀이지 않냐. 할머니가 봐라. 명품으로 쫙 빼입고 다니는 애가 동대문에서 맞추라 하면 그러고 싶겠냐"라고 말했다. 


KBS2 '빨강 구두'


그러자 최숙자는 "겉만 명품이면 뭐 하냐. 속이 명품이어야지"라며 "쓸데없는데 돈 쓰지 마라. 예단, 예물 모두 생략하고 당분간 이 집에 들어와서 같이 살아라"라고 조언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은 '된장녀'라는 단어가 포함된 대사를 문제 삼으며 시청자 게시판으로 달려가 항의했다.


누리꾼은 "공영방송에서 된장녀를?", "된장녀 요새 잘 쓰지도 않는데 굳이 넣은 이유는" 등 비난의 날을 세웠다. 


KBS2 '빨강 구두'


몇몇 이들은 '된장녀'를 두고 여성 혐오 단어라 지적하며 "시대착오적 성차별적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라고 불쾌한 내색을 드러냈다.


논란이 일자 KBS 관계자는 제작진에 문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빨강 구두'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혈육의 정을 외면한 채 사랑과 욕망을 찾아 떠난 비정한 엄마와 그에 대한 복수심으로 멈출 수 없는 욕망의 굴레에 빠져든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청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