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무주택자·자영업자·서민은 탈락입니다"...작정하고 '정치 풍자'한 SNL 코리아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각종 정치 풍자로 큰 인기를 끌었던 'SNL 코리아'가 4년 만에 쿠팡플레이 웹 예능으로 부활한 가운데 이번에도 SNL 코리아는 강력한 정치 풍자 코미디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SNL 코리아'에서는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해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을 비꼬는 듯한 장면이 등장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추억의 놀이로 탈락한 참가자들을 총으로 쏴 살해한다.


SNL코리아에서 게임을 진행하는 주체는 정부였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게임을 진행하는 술래 인형으로 분장한 개그맨 이수지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증세입니다. 버티지 못하는 다주택 자는 탈락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무주택자', '자영업자' 사이에서 여러 장의 집문서를 들고 서있던 '다주택자' 참가자가 '탕'소리와 함께 총에 맞아 쓰러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수지는 "두 번째 게임은 집값 올리기입니다. 버티지 못하는 무주택자는 탈락입니다"라고 말했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주택자' 참가자가 쓰러졌다.


세 번째 게임은 '사회적 거리두기'였다.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는 탈락입니다"라는 말에 손에 포스기와 카드를 들고 있던 '자영업자가'가 쓰러졌고, 네 번째 '물가 인상' 게임에서는 '서민' 참가자가 탈락해 총에 맞았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아들의 '50억 퇴직금'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도 풍자했다.


인턴기자 역할로 나온 배우 주현영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과거 화천대유에서 5년 9개월간 일하고 무려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앵커를 맡은 안영미가 "6년도 일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금액이 나오냐"라고 묻자 "네, 그러게나 말입니다"라고 답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그러면서 주현영은 "혹시 이명에 대해 알고 계시나. 자세한 설명이 듣고 싶지 않나"라고 묻더니 안영미가 "곽 의원 아들은 이명과 어지럼증 증상이 얼마나 심하길래 큰 액수를 받을 수 있었느냐"라고 묻자 "그게, 잠깐만요"라면서 "지금 약간 '삐' 소리가 들린다. 죄송하다. 지금 저 안 들린다"라며 귀를 막았다.


화천대유 측은 곽 의원의 아들이 이명과 어지러움을 겪어 산재 위로금 명목으로 퇴직금 50억 원을 지급했다 주장한 바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누리꾼들은 "강력하다", "공중파에서 해줘야 할 일을 하다니", "이런 사회, 정치 풍자 개그가 늘었으면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1년 tvN에서 첫 방송된 'SNL 코리아'는 수많은 정치 풍자 개그로 연일 화제가 됐지만 2017년 11월 폐지됐다가 지난달 4일 OTT 쿠팡 플레이 독점 콘텐츠로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