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여성 생식기 관심 갖는 9살 아들 둔 부모에 오은영 박사가 한 조언

MBC '다큐 플렉스'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가 유아의 성(性)과 관련된 부모들의 고민에 해결책을 내놓았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에서는 오은영 박사가 유아를 둔 부모들의 의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8살 아들을 둔 엄마 A씨는 "(아들이) 예전에 안 그랬는데 최근 들어서 와서 가슴을 만진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뒤에 안겨서 가슴을 쪼물쪼물하면 '엄마 속옷에 있는 건 만지면 안 된다. 이건 엄마 거다'라고 충고한다"라고 알렸다.


A씨는 가슴을 만지는 이유를 궁금해하자 아들이 "기분이 좋고 느낌이 좋고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MBC '다큐 플렉스'


대신 폭신폭신한 인형을 줘 봤지만 아들은 A씨의 가슴을 만지는 게 더 기분이 좋다며 행동을 고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무작정 쳐내기에는 아들이 안쓰럽다는 A씨는 "혹시 나이가 들었을 때 여자친구에게 똑같이 그럴까 봐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오은영 박사는 "가슴은 탄력성이 있잖냐. 이런 감촉이 아이한테는 정서적인 만족감과 안정감을 주는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아이한테 '징그럽다'라고 하는 것도 적절치 않고, '엄마는 싫다'라고 하는 것도 아이는 사랑에 대한 거절이라고 오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사랑의 표현 방식은 나이에 따라 바뀌는 것이라고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MBC '다큐 플렉스'


오은영 박사는 "부모가 자식이 어릴 때는 입을 맞추지만 크면 그러지 않고, 그때는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한다"라며 "이렇듯이 네가 엄마를 사랑하는 것은 알지만 이제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표현 방식을 바꿔야 된다"라고 타일러야 한다고 전했다.


엄마들의 고민은 이어졌다. 9살 아들과 6살 딸을 둔 엄마 B씨는 "아들이 호기심이 왕성하고 장난기가 많고 엄마와 스킨십이 많다. 5, 6세 시절에 유아 자위를 많이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런데 최근 이성의 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거다. 어느 날 동생 생식기를 묘사하는 말을 하더라. (동생은) 고추가 없고 길쭉하고 구멍이 있다는 말을 하는데 당황했다"라고 전했다.


B씨는 "여자와 남자 몸은 차이가 있다"라고 알렸는데, 아들은 갑자기 "엄마, 다리를 쫙 벌려 봐"라고 말하며 B씨의 생식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했다.



MBC '다큐 플렉스'


심지어 엄마가 "너는 누가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줄 수 있냐"라고 하니까 아들은 아무렇지 않게 바지를 내리고 생식기를 보여줬다.


B씨는 "나중에 혹시 여자친구나 동생의 생식기를 보고 싶어 하는 문제 행위를 할까 봐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만 3세 이후, 4~6세는 양육자와의 양자관계를 벗어나 확장하며 어린이집 선생님, 엄마 친구 등 타인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긴다. 그런데 타인에 관심이 생기며 동시에 타인 신체에 대한 호기심도 늘어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아이가 '엄마, 다리를 쫙 벌려 봐'와 같은 무리한 요구를 할 경우 "네가 궁금하긴 할 거다. 근데 이제 네 나이상 엄마 몸을 직접 보는 건 하면 안 된다. 네가 싫은 게 아니라 이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해야 하는 나이다. 엄마는 널 사랑하지만 경계를 지킬 부분이다"라고 말해줄 것을 조언했다.



MBC '다큐 플렉스'


그러면서 오은영 박사는 아이의 호기심을 채워줄 다른 방식으로 신체 그림과 책을 추천, 자신의 경우 아이에게 직접 그림을 그려주는 방식으로 성교육을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에 '고추'와 같은 유아적인 용어 말고 '항문', '질', '요도' 같은 나이에 맞는 용어를 사용해야 된다고 주의를 줬다.


마지막으로 오은영 박사는 남매의 목욕, 옷 갈아입기, 취침 등을 분리할 시기로 만 5세 이상을 추천했다.


그는 "가족이 목욕을 할 때 속옷을 입고 해야 한다. 이성 부모가 목욕을 시킬 때도 부모도 최소한의 속옷을 입는 게 맞다. 전신 노출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오은영 박사는 "생식기를 씻길 경우엔 이성 부모는 손 대지 않는 게 원칙. 내가 낳은 자식이라도 함부로 하지 않는 걸 보여주며 타인과 관계에서 배려하는 것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라며 얘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