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바람 피울까봐 의심된다는 여친의 강요로 '정관수술'까지 받은 치대생 (영상)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치과대학 출신 공중보건의가 여자친구의 과한 요구로 정관 수술까지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MBC 'PD수첩'에서는 '2021 데이트폭력 보고서'란 제목으로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이 보호받을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데이트 폭력 피해자들이 피해 사례가 소개됐는데 공중보건의 김정현(가명) 씨도 그 중 하나다. 


치과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여자친구가 휘두른 식칼에 찔려 크게 다쳤다고 했다. 핸드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YouTube 'MBC PD수첩'


김씨에 따르면 다른 이성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본 여자친구는 김씨에게 대화창에 욕설을 보내라고 강요했고, 이에 김씨가 머뭇거리자 김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찔렀다.


급히 병원으로 가는 차 안에서 김씨가 울고 있는 여자친구를 달래자 여자친구는 '요리하다 다쳤다'는 식으로 말하라고 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이에 김씨는 차를 돌려 인근 지구대로 들어가 여자친구를 신고했다. 


김씨의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의심한 여자친구의 강요로 정관수술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YouTube 'MBC PD수첩'


당시 정관수술을 상담한 의사는 김씨가 미혼이기에 정관수술을 몇 번이나 만류했지만 결국 그날 수술을 받았다. 


김씨의 여자친구는 가끔씩 자신을 좋아하는 걸 증명하라고 했는데 김씨는 결국 조각도를 이용해 자신의 피부에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겼다. 


그러나 여자친구는 이에 대해 김씨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김씨의 여자친구는 칼로 인한 사고는 실랑이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사고며 정관수술과 조각도로 이름을 새긴 것과 관련해서는 "요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YouTube 'MBC PD수첩'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의 보호를 위해서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병적 집착으로 인하여 범죄 피해로 이어진 경로는 국가가 나서지 않으면 피해자들의 신변 안전을 도모하기 어렵다"며 "법적인 개입이 꼭 필요한 영역이다"라고 했다. 


한편 데이트폭력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인 스토킹 범죄에 대한 처벌법이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했다. 


법안은 스토킹 범죄자에게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부과하는 등의 처벌 규정을 담고 있으며 오는 10월 21일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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