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2일(수)

'성폭력 가해' 인정한 조현훈 감독 작품이라 불매 운동 일고 있는 '홈타운'

tvN '홈타운'


[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성추행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조현훈 감독이 주진이란 필명으로 tvN '홈타운' 대본을 집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조현훈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주진이라는 필명의 작가는 제가 맞으며 2013년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영화계 동료에게 한 것 또한 제가 맞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 과오로 인해 고통받은 분과 영화계 동료들, 지금 방영 중인 작품의 시청자 및 관계자분들께도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라고 사과했다.


조현훈 감독은 "저는 당시에도 지금도 그 일을 부정하거나 숨기려고 하는 의도는 없었으며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라며 "저는 그 일에 대해 여전히 끊임없이 되뇌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현훈 감독 / 앳나인필름


끝으로 그는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께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라도 하겠다. 제 잘못을 잊지 않고 마음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살겠다"라고 알렸다.


지난 2017년 개봉한 '꿈의 제인'으로 데뷔한 조현훈 감독은 2018년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당시 여성 A씨는 조현훈 감독이 지난 2013년 인디포럼 폐막식 이후 가진 뒤풀이 자리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했고, 조현훈 감독은 이를 인정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현훈 감독이 필명으로 드라마 제작에 참여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tvN '홈타운'


'홈타운'의 대본은 이미 탈고됐고 촬영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주진 작가와 관련된 이슈를 늦게 알았다. 편성 확정, 배우 및 스태프 계약 등을 모두 마치고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에 알게 됐다"라며 "이번 주 방송 분부터 크레디트에서 작가의 이름을 지우고 향후 작품 제작에 있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크레디트에서 이름만 빼면 없던 일이 되는 거냐", "드라마 절대 안 본다", "그냥 엎어라"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22일 첫 방송한 '홈타운'은 1999년 연이은 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와 납치된 조카를 찾아 헤매는 여자가 사상 최악의 테러범에 맞서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유재명, 한예리, 엄태구 등이 출연한다.


tvN '홈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