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책읽는고양이에서 기존 제주 여행의 관념을 뚫고 고고학의 눈으로 제주와 만나는 역사 여행 에세이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제주 여행'이 출간됐다.
현지인은 '탐라'라 했지만, 육지인들에겐 단지 물 건너 고을이었던 곳 '제주(濟州)'. 이 명칭의 거리만큼이나 느낌과 입장의 차이가 존재했던 곳. 그렇다면 오늘날 제주는 어떤 곳일까.
'제주' 하면 흔히 이국적인 휴양지를 떠올리는 우리에게 저자 황윤은 흥미진진한 역사 속 한 장면을 내민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의 병사로 징집, 제주로 떠나는 입장이 되어 비행기가 아닌 일부러 배를 타고서 간다.
역사학자인 저자의 편견 없는 가설과 다양한 문헌 해설, 그리고 부지런한 발품으로 만나는 제주 탐사 여행은 흥미진진함을 넘어 모험에 가까운 쾌감을 전한다.
그동안 자연체험과 문화유산 관광에만 국한됐던 제주도가 최근에는 맛집, 여행지, 카페 등 감성 여행으로 이어졌지만 이 책은 의외로 제외돼 있던 제주도의 역사를 개괄한다.
전혀 접해보지 못한 고대사부터 고려 시대까지의 제주를 들여다봄으로써 제주에 말이 많은 까닭, 제주의 심벌 돌하르방의 기원, 옛날 사람들은 배 타고 어떻게 제주에 갔는지, 탐라 및 제주도 명칭의 유래라든지, 제주의 정체성 등등을 현재 남아 있는 유물유적과 문헌 속에 존재하는 실제 역사를 통해 고증함으로써 알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