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5일(금)

초6 남자아이가 담임 여교사에게 실수로 보냈다는 '성희롱' 문자메시지 수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 초등학교 교사가 같은 반 학생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최근 초등 교사들의 비공개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에는 "6학년 저희 반 학생한테 성희롱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언을 구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발령 2개월 차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라고 밝혔다. 그는 "6학년 반 학생한테 성희롱 당했는데 전 여자고 학생은 남자"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공개한 대화 내용에서 남학생은 "휴 힘들었다. 선생님 OO에 OO 넣어도 돼요?"라고 성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노골적인 메시지를 작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


A씨는 "어떻게 처리하면 좋냐. 학생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친구랑 카톡 하다가 실수로 보냈다고 한다"라며 해결 방법을 물었다.


해당 글에 다른 선생님들의 조언과 응원 댓글이 쏟아지자 A씨는 "일단 부장, 교감 선생님께 말씀드렸다"며 "큰 힘이 됐고 선생님들 말씀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추가 글을 덧붙였다.


A씨의 사연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상황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려서 뭘 모른다고 다 용납해 주니 뭐가 잘못된 줄도 모른다", "알 거 다 아는 나이다.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미래가 암담하다", "촉법소년이라 처벌은 안 되더라도 생활기록부에라도 무조건 남겨야지", "촉법소년이라 제대로 처벌도 못하고 짜증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디스쿨'


초등 교사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은 "우리 반 애는 나한테 모솔 X다 아니냐고 하더라", "난 나 보면서 '전복 먹고 싶다', '조개 먹고 싶다' 하는 애들 며칠 벼르다가 부모 소환했다. 무슨 뜻인지 모르고 한 말이라며 잡아떼더라" 등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보태기도 했다.


한편 지난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유·초·중·고 교사 2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1.8%가 '학생 생활지도 붕괴 등 교권 추락'이 심각하다고 답하며 교권 침해로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 측에선 교권을 침해 당해도 별다른 조치 없이 넘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응답자 중 56.5%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도 학교 측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심각한 교권침해인 성희롱·성범죄에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18.3%가 답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