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다음 달 5일 상견례를 열고 임금교섭 절차에 들어간다. 노조는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코로나19 격리금 등을 사측에 요구할 예정이다.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선언한 뒤 이뤄지는 첫 임금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 실무진은 다음 달 5일 상견례를 열고 2021년 임금교섭 절차와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다. 노사는 상견례를 시작으로 매주 한 번꼴로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앞서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지난달 말 회사에 임금·복리후생 협상 교섭요구서를 전달한 바 있다.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조합원 수는 약 4,500명으로 삼성전자 내 4개 노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4개 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교섭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사측에 요구할 임금교섭 협상안 초안에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인당 약 107만원) 및 코로나19 격려금(인당 약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협상안 최종안은 오는 10월 1일 공개될 예정이다.
그간 무노조 경영 기조를 유지해온 삼성전자는 노조와 임금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지난 2018년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된 이후 노사가 임금교섭을 벌인 적은 있었지만 임금교섭이 타결되지는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8월 첫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한 지 1년 3개월 만이었고, 삼성전자 창사 이래로는 52년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