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85년 전 멸종돼 전설의 동물로 여겨지던 '주머니 늑대'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7일(현지 시간) 호주 국립 영화 및 음향 기록보관소(NFSA)는 마지막으로 포획했던 주머니 늑대(Tasmanian Tiger) 벤자민(Benjamin)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주머니 늑대는 늑대 얼굴에 호랑이 줄무늬를 가진 독특한 모습으로 '태즈메이니아 늑대', '태즈메이니안 호랑이', '틸라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과거 태즈메이니아 섬에 약 5,000마리가 살아있었지만 무분별한 남획이 이어지면서 자취를 감췄다.

결국 주머니 늑대는 1936년 9월 7일, 최후의 한 마리였던 벤자민이 페사하면서 완전히 멸종했다.

호주는 벤자민이 숨을 거둔 9월 7일을 국가 멸종 위기종의 날로 지정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국가 멸종 위기종의 날을 맞아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공개됐다.

호주 동물학자 데이비드 플리(David Fleay)가 1933년 12월 태즈메이니아 호바트의 보마리 동물원(Beaumaris Zoo)에서 흑백으로 촬영한 것을 영화 프로듀서 사무엘 프랑수아 슈타이닝거(Samuel François-Steininger)가 컬러로 복원한 것으로 벤자민의 모습이 담겨있다.

영상에서 85년 만에 되살아난 벤자민의 모습은 마치 눈앞에 있는 듯 생동감이 넘친다.

벤자민은 카메라가 신기한지 가까이 다가와 코를 킁킁거리는가 하면 입을 쩍 버리며 하품을 하고 주변을 걷기도, 바닥에 눕기도 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비로운 비주얼이 마치 신화 속 동물처럼 느껴진다.

아쉽게도 멸종돼 실제로 볼 순 없지만 아래 영상으로 생생하게 복원된 주머니 늑대 벤자민의 모습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