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메달 못 안겨줘 한국에 미안하다"...김연경 오열하게 한 라바리니 감독의 한 마디

MBC '나 혼자 산다'


[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배구여제' 김연경이 스테파노 라바리니 국가대표팀 감독의 말에 오열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연경이 동료 선수 김수지, 양효진, 김희진 등과 캠핑을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네 사람은 캠핑카 세팅을 끝낸 뒤 한우와 어묵탕을 먹으면서 올림픽을 돌아봤다.


김연경은 "우리가 준비를 잘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력은 다른 국가보다 좋지 않을 수 있어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었다"고 떠올렸다.



MBC '나 혼자 산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세 선수는 한일전 압박감이 심했다면서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연경은 "일본전은 항상 압박감이 있잖아.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시합 전에 그걸 느꼈다"며 "아마 경기를 지켜보시는 분들도 '이건 졌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을 거다. 근데 저는 그때 당시에 이길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었고 질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표팀을 이끌었던 라바리니 감독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김연경은 "브라질과 4강전 끝나고 감독님이 버스에서 한 레전드 얘기 있지 않냐"며 라바리니 감독이 '너희는 지금 슬퍼할 필요 없다. 이미 너희들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했다. 지금 너희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했는지 모를 거다. 한국에 돌아가서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실감할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MBC '나 혼자 산다'


라바리니 감독의 진심에 울컥했다는 김연경은 세르비아와 3, 4위전을 앞두고 라바리니 감독이 선수들에게 '이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을 꺼낸 순간을 회상했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한국에 동메달을 못 안겨줘서 너무 미안하다'면서 우셨다"며 "그 말을 듣고 너무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김수지는 "지금 이 멤버로 이런 시간이 다시 없을 거라는 말이 너무 슬프더라"고 했고 양효진은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는 듯 눈물을 훔쳤다.


김연경 역시 당시 감독의 진심에 “진짜 속상했다. 나 완전 오열했다. 콧물 질질 흘리면서”라고 고백했다.


김수지는 "너만 했게? 다 울었지"라고 말하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