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경상도 상남자들이 서울 여자랑 얘기하다가 '심쿵'하는 뜻밖의 서울 말투 (영상)

YouTube '그래라'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경상도 남자들이 서울여자들에게 '심쿵' 한다는 의외의 순간이 있다.


대부분의 서울 사람들은 보통 사람을 부를 때 '성'을 떼고 이름만 부르는 습관이 있다. 이성인 친구를 부를 때도 마찬가지다.


반면 경상도 사람들은 사심 없는 이성친구를 부를 때 성을 떼고 이름만 부를 경우 괜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단 증언이다.


이같이 지역에 따른 유쾌한 문화 차이는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그래라'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재조명됐다.


YouTube '그래라'


영상에는 네 명의 남성이 등장한다. 이날 그래라에선 경주, 대구, 마산이 고향이 세 명의 경상도 남성들과 고향이 서울인 '서울 토박이' 남성이 대화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의 문화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세 명의 경상도 남성들은 여사친을 부를 때 무조건 이름의 성을 붙여서 불렀다고 입 모아 말했다.


이때 대구가 고향인 재규씨가 "서울에 처음 올라와서 되게 설렜던 게 하나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YouTube '그래라'


재규씨는 "처음 서울 올라왔을 때 그리 친하지도 않던 (여자) 선배가 '재규야'라고 부를 때 심쿵한 적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성을 떼고 이름만 불린 게 태어나 처음"이라고 고백하며 성을 떼고 이름만 부르는 건 너무 다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것도 벚꽃 피는 그 봄에!"라며 "나는 그 사람에게 아무런 마음이 없었지만 그 순간부터 손자 계획까지 세웠다"고 말해 주변 이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웃음을 자아냈다.


YouTube '그래라'


평소 친구를 부를 때 성 떼고 이름만 부른다는 서울 누리꾼들은 영상을 본 후 "성 붙여서 부르면 시비 트자는거지...", "싸움 나는거 아니야?", "성 붙이면 너무 딱딱한 느낌인데"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의아해 했다.


반면 경상도 누리꾼들은 "으억 어떻게 이름만 불러 오글거려", "성 붙이는 거 어색하고 이상해", "이름만 부르면 사귀는 줄 오해한다" 등 증언을 보태며 그래라 멤버들에게 공감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특히 10대 때 유독 이 같은 호칭 문제에 민감했다고 입모아 말했다.


한편 이날 그래라에서는 경상도 사람들은 "졸려"라는 표현을 안 쓴다는 것과 친한 친구들을 부를 땐 이름 제일 마지막 글자만 부른다는 등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이끌었다.


주변에 경상도 상남자 남사친이 있다면 섣불리(?) 이름만 부르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에게 예상치 못한 설렘을 안겨줄 수 있으니 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청춘시대'


YouTube '그래라'